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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판 조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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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판 조웅전』은 조선시대 18세기 후반이나 혹은 19세기 초에 창작되었을 것이라 추정되는 대표적인 군담소설이다. 애정담 및 삽입 가요가 들어 있다. 특히 애정담의 경우 중매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 결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에 나온 대표적인 군담소설이다. 경판 30장 단책본을 저본으로 하여 전문을 현대어로 바꾸고 주석을 붙였다. 695개에 달하는 주석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조웅전(됴웅젼)≫은 군담소설 즉 ‘전쟁 이야기’다. 이본 역시 많다. ≪조웅전≫이 완판·경판·안성판에 모두 들어 있고, 또 많은 이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단적으로 이 작품이 그만큼 인기가 있었고, 많이 읽혀졌다는 근거가 된다. 현재까지 조사된 이본은 판각본 경판 3종, 완판 약 15종, 안성판 1종, 필사본 약 50여 종, 활판본 약 10여 종으로, 도합 80여 종을 헤아린다.

≪조웅전≫의 작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난삽한 고사성어·한문구·삽입 가요들의 빈번한 사용은 이 작품의 작자의 계층에 대하여 어느 정도 대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즉 ≪조웅전≫의 작자는 한문 식자층으로 가상된다. 여기서 좀 더 추측을 진전시켜, 자유연애·육정적(肉情的)인 표현 등 전통적인 유교 이념에 배치되는 내용들이나, 전편에 걸쳐 독자의 흥미를 돋우려 했던 작가의 의식적인 배려 등으로 미루어 본다면, ≪조웅전≫은 소설 작법의 기교가 어느 정도 발달한 시기에 상당히 전문적인 작가에 의해서 창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조웅전≫은 작자뿐만 아니라 창작 연대도 불확실하다. ≪조웅전≫은 이태조의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증오한 어떤 사람이 이를 풍자할 목적으로 지은 것이라는 속설이 있다. 즉 이태조를 이두병에, 이방원을 이관에 비했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믿을 수 없는 이야기겠지만, 설사 이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조웅전≫의 창작 연대를 추정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찍이 조윤제는 ≪조웅전≫을 비롯한 군담소설들이 임·병 양란 후에 창작되었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추정 역시 너무나 막연하다. 그래도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한 결과, ≪조웅전≫의 창작 연대가 기껏해야 지금으로부터 2세기 이상을 더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근거는 고전소설 제명의 구체적 언급으로 자주 거론되는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의 ≪추재집≫이나 소전기오랑(小田幾五郞)의 ≪상서기문≫(1794)에 ≪조웅전≫의 이름이 실려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두 저작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시에 없었다는 단정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저작들에 ≪소대성전≫·≪설인귀전≫·≪장풍운전≫·≪장박전≫(≪장백전≫?) 등이 인용되고 있는 터에, ≪조웅전≫과 같은 인기 소설이 빠져 있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크다.

≪조웅전≫의 내용상 특징 중 하나는, 주인공의 탄생에서 기자(祈子) 정성이나 태몽이라든가 천상인의 하강과 같은 모티브가 전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대부분의 군담소설들이 발단부에서 하나의 투식으로 기자·태몽이 제시되고, 주인공의 신분이 고귀하고 그 능력이 초월적임을 예시하기 위하여, 천상 선관 또는 ‘아무 별[某星]’의 적강(謫降)을 보이는 데 대해, ≪조웅전≫에서는 이것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적인 배려로 보인다. 즉 작가는 조웅의 비범한 능력이 선천적인 것이 아닌 후천적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군담의 묘사에 있어서도 다른 군담소설에서와 같은 바람과 비를 부르거나[呼風喚雨] 범과 표범으로 변하는[作虎作豹] 것과 같은 도술전이 거의 거세되어 있어 덜 환상적이다.

목차

경판 조웅전

해설
옮긴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조웅전≫ 4~7쪽

세월이 여류(如流)하여 여러 해 되매 조정(朝廷)의 정사(政事)가 산란하매, 간신 두병이 전권(專權)하여 조정을 자로 참소(讒訴)하니, 승상이 해를 면치 못할 줄 알고 스스로 약을 먹고 죽으니, 슬프다. 사람이 어짊으로 악인을 이기지 못하고 죽으매, 이런 고로 천자가 화상(畵像)을 걸고 그 충절(忠節)을 빛내시더니, 이때 추절(秋節)을 당하매 상이 친행(親行)하사 제(祭)하시고 석사(昔事)를 추감(追感)하사 슬허하실새, 차시(此時) 병부시랑(兵部侍郞) 두관은 두병의 아들이라 상을 모셨더니, 상이 슬허하심을 보고 분심(忿心)이 복발(復發)하여 주(奏) 왈(曰),
“조정이 비록 공은 있사오나, 조신(朝臣)이 다 조정만 못하지 아니하오니, 어찌 조정만 이같이 하시리이꼬. 묘호(廟號)를 거두심이 마땅하여이다.”
상이 노(怒) 왈,
“신자(臣子)가 되어 충효가 으뜸이라. 조정은 국가의 큰 공신이거늘, 네 충량(忠良)을 시기하니 어찌 분한(忿恨)치 않으리오.”
두관이 황공(惶恐) 퇴조(退朝)하더라. 상이 환궁(還宮)하시고 승상부에 전교(傳敎) 왈,
“충렬공의 아들이 있거든 빨리 입시(入侍)하라.”
하시다.
선시(先時)에 왕부인이 잉태 칠삭(七朔) 만에 승상이 기세(棄世)하매 망극(罔極)하나, 복중아(腹中兒)를 보전(保全)하여 십삭(十朔) 만에 생(生)하니, 얼굴이 비범하여 산천 수기(秀氣)를 품었으니 일세 기남자(奇男子)라. 이름을 웅(雄)이라 하고 장중보옥(掌中寶玉)같이 사랑하는지라.

저자소개

작자 미상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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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웅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43

대학교 입학하면서부터 고전소설에 흥미를 가졌다. 수업이 없는 시간엔 도서관에서 고전소설을 뒤적이면서 보냈다. 그로부터 60년을 한결같이 고전소설과 고전문학 연구에 매진했다. 자료 수집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어려운 조건도 받아들였다. 전국의 고문헌 도서관과 연구소의 자료를 섭렵했다. 희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개인이 있다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가 자료를 얻어내고 사진을 찍었다. 교수직을 퇴직한지 10년, 요즘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고전문학 연구에 매진한다. 1943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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