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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트 랜드 : 쓰레기는 우리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원제 : Wast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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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 폐기물 처리장에서 건진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

인도의 세계 최대급 쓰레기 매립장부터 영국 핵폐기물 처리장까지
‘세상 모든 쓰레기’의 마지막을 좇은 잠입 현장 르포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쓰레기 처리 산업’의 실태를 담은 환경 르포 책 《웨이스트 랜드》가 출간됐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대체 어디로 가고, 그곳에 도착하면 누가 처리할까? 재활용 쓰레기는 과연 얼마나 ‘재활용’될 수 있을까? 쓰레기는 날로 늘어가는데, 개인의 노력이 소용 있을까? 영국 매거진 에디터 협회 ‘올해의 에디터’ 저널리스트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가 그 답을 찾아 전 세계 폐기물 처리장을 파헤친다. 세계 최대급 인도 쓰레기 매립장부터 미국 광산 폐허, 패스트패션으로 몸살을 앓는 가나 중고 시장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긍정적 변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기업의 그린워싱, 중고품 기부 뒤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 핵폐기물의 유산을 마주하고, 쓰레기로 뒤덮인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절망 이면의 희망을 찾으려 노력한다.

지금까지 환경오염의 실태를 고발하는 책,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 제로 웨이스트 방법을 알려주는 책 등 수많은 환경 도서가 출간됐다. 이 책들은 환경 문제에 거시적으로 접근하거나 혹은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다뤄왔다. 《웨이스트 랜드》는 두 방향을 연결한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발자취를 좇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옮기고, 거대한 폐기물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밝히며 개인의 일상과 글로벌한 환경 위기를 한 흐름으로 잇는다. 어쩌면 방대한 쓰레기에 담긴 진실은 쓰레기보다 더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쓰레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그 진실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출판사 서평

★ 〈뉴요커〉, 〈가디언〉 선정 '2023 최고의 책’
★ 영국 매거진 에디터 협회 선정 '올해의 에디터’

비밀스러운 폐기물 처리의 진실과
지구의 쓰레기화를 막을 방법을 찾아서
‘내가 버린 플라스틱은 어디로 갈까?’ 저널리스트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는 다 먹고 비운 요거트 통을 물에 씻어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대개 우리는 자신이 버리는 폐기물이 온전히 재활용되고 있는지, 이 많은 쓰레기가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잘 모른다. 프랭클린-월리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시작된 ‘세상 모든 쓰레기’의 탐사 결과는 예상한 것보다 충격적이었다.
잠입 취재로 방문한 인도 가지푸르 쓰레기 매립장은 투기된 쓰레기가 쌓여 ‘쓰레기 산’이 형성되어 있었다(1장 ‘그곳에 산이 있었다’). 유독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돈이 될 만한 고물을 줍고, 넘쳐나는 쓰레기로 산사태나 화재가 흔히 발생하는 곳이다. 2017년 한 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산’이 무너져 150여 명이 사망했다. 이 지점에서 쓰레기 문제가 단순히 ‘쓰레기가 많다’는 사실로 끝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환경 파괴는 물론 세계 빈곤층의 열악한 노동 환경, 보장받지 못하는 생명과 안전, 실리적인 제도 부재 등의 문제가 함께 드러난다. 저자는 이 실태를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쓰레기 침출수가 고인 웅덩이 근처에서 체리 토마토가 쓰레기를 뚫고 자라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 오염된 흙에서 어떤 화학 물질이 뿌리를 통해 옮겨졌을지 상상하지 않으려 애썼다. “이 토마토가 잘 익으면 작업꾼들이 저녁에 먹으려고 따가요.” (1장 ‘그곳에 산이 있었다’ 중에서)

쓰레기의 세계화, ‘우리와 상관없는 문제’가 아니다
쓰레기로 인한 문제가 비단 일부 국가만의 과제는 아니다. 재활용은 선진국에서조차 쉽지 않은 문제다. 영국의 한 처리장에서도 재활용 수율은 절반이 안 될 정도로 매우 적다. 심지어 정부가 재활용률을 과장하여 발표하기도 한다. 실례로 영국에서는 실제 재활용된 양이 아닌, 재활용 업체에 들어간 쓰레기의 양을 재활용률로 발표한 적이 있다(2장 ‘고철과 함께 승리를’).
쓰레기는 아예 국경을 넘기도 한다. 폐기물 산업은 이미 세계화됐다. 선진국은 쓰레기를 국내에서 고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신 개발도상국으로 빈번히 수출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를 통해 쓰레기를 분류하고 처리할 수 있다. 그 결과 현지의 환경이 오염될 수밖에 없었다(3장 ‘세계의 쓰레기통’). 중고품 기부도 마찬가지다. ‘정말 쓸 만한 중고품’은 해외로 기부되지 않고 자국에서 재판매되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의 중고품이 몰려드는 가나 아크라에서는 애초에 폐기물로 분류될 저품질 중고 의류가 넘쳐 쓰레기 매립장이 한계를 초과했고, 거리와 하천이 손쓰기 힘들 정도로 오염됐다(5장 ‘선한 기부의 진실’).
저자는 직접적으로 교훈을 말하는 대신, 현지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담히 옮겨 적는다. 인도네시아 동자바에서 한국 지폐가 발견되고, 가본 적 없는 나라의 갯벌에서 한글이 쓰인 포장지 조각이 나뒹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쓰레기 위기를 그저 다른 나라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쓰레기를 관리할 때 쓰는 쥐꼬리만한 돈, 우리는 그 얼마 되지도 않는 돈과 공간을 사용해서 당신들의 옷 쓰레기를 돌보고 있다고요. 그건 옳은 일이 아니에요.” (5장 ‘선한 기부의 진실’ 중에서)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
“재활용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대중은 환경을 딱히 걱정하지 않게 될 것이다.”
- 래리 토머스, 플라스틱 산업협회 전 회장

폐기물 산업은 그동안 비밀스럽게, 하지만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다. 마치 쓰레기 수거차가 새벽에만 돌아다니듯, 폐기물 처리장이나 그와 관련한 사실도 쓰레기처럼 눈앞에서 보이지 않게 처리됐다. 저자는 이 머나먼 여정을 통해 많은 이가 몰랐던 쓰레기 처리의 복잡한 진실을 선명하게 담아냈다.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개인의 과도한 소비도 문제지만, 그 배후에서 소비를 장려하는 기업의 전략과 그린워싱 또한 실재한다. 가령 멀쩡한 잉여 생산품을 대량 파쇄하는 패션과 전자제품 업계가 대표적이다. 넘쳐나는 의류 재고로 아예 화석연료를 대체하거나,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을 일부러 줄여서 판매하는 사례도 있었다(10장 ‘콘트롤 딜리트’).
또한 적절한 관리 체계 없이 지역의 환경을 오염시킨 기업들(9장 ‘불경한 물’), 광산 폐기물로 인해 생겨난 미국 최대 납 중독 지역이자 버려진 폐허(11장 ‘댐이 무너지다’), 세기를 뛰어넘는 유산이 될 핵폐기물 처리장까지(12장 ‘위험한 유산’) 직접 돌아본 저자는 인간이 버린 것을 통해 “인간의 최악을 단호하게 설명한다(〈리터러리 리뷰〉)”. 무분별한 개발이 휩쓸고 간 현장을 함께 따라가면, 인류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거대한 쓰레기 문제 앞에 무력해질 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우선 쓰레기 문제를 눈앞에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가 정말 다 ‘생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 재생 플라스틱 제작에 새 플라스틱이 일부 필요하다는 ‘친환경’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애초에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동시에, 투명한 재활용 체계와 기업의 그린워싱을 제재할 장치도 필요하다.
희망은 저자가 이 책 속에서 만나온 사람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재활용 산업에서 사력을 다하는 관계자들, 먹는 데 무방하지만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채소를 주워 유통하는 사람들, 직접 퇴비를 만드는 사람들, 새 물건을 적게 소비하는 사람들, 가능한 한 물건을 버리지 않고 수리해서 쓰는 사람들 말이다. 다시 말해, 희망의 주인공은 평범한 우리가 될 수도 있다.

추천사

스펙테이터
전 세계 폐기물을 묻고, 분류하고, 태우고, 처리하는 장소에 접근하는 그의 방식은 폐기물 업계에서 그와 기꺼이 대화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상적이다. 통계는 당신을 절망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영웅들이 있다. 이 책은 재활용 트럭이나 제대로 관리되는 화장실만큼 중요한 공공 서비스와 비슷한 지점을 제공한다.

파이낸셜 타임스
거대한 환경 문제를 직접 보고하는 책. 프랭클린-월리스는 모든 책임을 성공적으로 회피한 기업들이 야기한 쓰레기 문제로 개인이 비난을 받는 세상에서, 더 스마트한 규제의 기반이 될 사례들을 제시한다.

뉴 사이언티스트
인도와 가나의 도시부터 런던의 템스강에 이르기까지 폐기물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든 요소를 다루고 있다. 수년간의 논픽션 집필을 통해 갈고 닦은 프랭클린-월리스의 섬세한 안목은 추상적인 문제를 즉각적이고 경악할 만한 것으로 바꿔놓는다. 이 책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가 폐기물 처리의 실패, 불공정, 복잡성에 기여하거나 영향을 받는 사람과 함께 걸을 때 그의 메시지가 가장 강력하게 전달된다. 《웨이스트 랜드》는 편안하게 읽을 수 없지만 중요한 책이다.

뉴 스테이츠먼
《웨이스트 랜드》는 우리의 쓰레기가 어떻게 환경적, 인류적 재앙을 초래하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매 순간 쌓아 올리는 쓰레기 산을 처리해야 하는 존재가 전 세계 사회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린다. 이 책의 발견에 영향을 받지 않을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사람과 장소에 대한 현장감이 살아 있다. 저자는 추악한 것들에 대해 스타일리시하게 글을 쓴다. 흥미롭고 냉정하다. 이 책은 이사회와 의회에서 진지한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커커스 리뷰
유해 화학 물질, 미세 플라스틱, 끝없는 쓰레기의 미래에 대한 견고한 개요.

리터러리 리뷰
인간이 버리기로 선택한 것들을 통해 인간의 최고와 최악을 단호하게 설명한다. 프랭클린-월리스는 세상 모든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했다. 그 결과는 매혹적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프랭클린-월리스는 일상적 주제를 통해 급박한 환경 문제를 드러내고, 섬세한 인물 묘사를 통해 거시적 문제를 인간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해결책들은 고려해 볼 의의가 있다. 그린워싱을 불법으로 제정하고, 기업들이 자사의폐기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책은 꼭 필요한 행동을 촉구한다.

유로 뉴스
우리의 과소비와 그 대처 실패의 결과를 무섭게 반영한다.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환경을 위해 더 애써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북리스트
프랭클린-월리스는 재활용의 성공과 한계에 대해 다룬다. 《웨이스트 랜드》는 우리가 버리는 모든 것에 대한 포괄적인 여정이다.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간과 쓰레기의 끊임없는 연관성을 보여준다.

가디언
TV와 전자기기를 파쇄하는 거대한 기계부터 인도의 광활한 매립지에 이르기까지 쓰레기장과 폐기물 처리장, 그리고 재활용 시설을 둘러보는 여행기. 너무 많은 물건을 사고 버리는 우리의 집착, 그 배후를 찾아서.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쓰레기 적환장에서

제1부 오염
제1장 그곳에 산이 있었다 - 쓰레기 매립장
제2장 고철과 함께 승리를 - 재활용의 현실
제3장 세계의 쓰레기통 - 폐기물 산업의 세계화
제4장 연기가 되어 - 쓰레기 소각장
제5장 선한 기부의 진실 - 중고품의 무덤

제2부 반칙
제6장 콜레라 치료 - 배설물과 오수
제7장 버려지는 삼분의 일 - 음식물 쓰레기
제8장 부패의 기술 - 퇴비와 순환

제3부 독성 물질
제9장 불경한 물 - 산업 폐기물
제10장 콘트롤 딜리트(Control+D) - 계획된 쓰레기, 전자기기
제11장 댐이 무너지다 - 광산 폐기물과 중금속
제12장 위험한 유산 - 핵폐기물의 미래

나가는 글
감사의 글

본문중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에베레스트의 녹아내린 빙하와 가장 깊은 해구에서도 나타난다. 태평양의 거대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약 1,1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환류로 인해 한곳에 모이면서 만들어졌는데, 이제는 프랑스 크기의 세 배가 되어버렸다. _15쪽

이 책은 쓰레기라는 단어 그대로 우리가 갖다 버리는 대상에 대한 의미뿐 아니라 우리의 낭비로 인해 잃고 마는 기회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 내는 모든 음식의 삼분의 일은 그대로 버려지지만, 매일 8억 2천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 우리가 그냥 쓰고 버리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이 세상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데, 그리고 이 연약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작은 역할을 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_27~28쪽

2017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매립장이 붕괴해서 적어도 150명이 사망했다. (…) “당신도 다친 적 있어요?” 나는 안와르에게 물었다. “그럼요.” 안와르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이 불구가 되거나 심지어 죽은 모습도 본 적 있단다. (…) 붕괴 사고는 예측할 수 없다. “그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마지막 순간까지 일하다가, 그냥 떨어지는 거죠. _42쪽

여러 연구는 기존의 재활용 라벨이 거의 재활용하지 못하는 제품조차 재활용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속이는 데 도움이 됐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는 “위시 사이클링”을 증가하게 만들고, 따라서 실제로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조차 오염시킨다. 재활용이 실제로 하는 역할 한 가지는 쓰레기를 버린다는 소비자의 죄책감을 달래준다는 점이다. 물건이 재활용됐다거나 재활용 가능하다고 본다면 우리는 그 물건을 사면서 기분이 더 좋을 수 있다. _93쪽

"사람들이 잠시 잊은 거 같아요. 사람들은 ‘쓰레기가 어디로 가게 되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현실은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나머지 폐기물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다. “현시점에서는 쓰레기 매립장밖에는 답이 없어요.” 그가 몸짓으로 피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니 우리에겐 단순한 선택만 남은 것이다. 쓰레기를 묻을 것인가, 태울 것인가? _158쪽

직물의 12퍼센트는 제품을 만들기도 전에 버려진다. 그다음에는 브랜드가 주문했으나 팔 수 없는 옷인 데드스톡이 있다. (…) 만들어지는 모든 옷의 25퍼센트는 결국 팔리지 않으며, 여기에 연관된 물량은 무서울 정도로 많다. (…) 어찌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지, 이 브랜드의 본사가 자리한 스톡홀름 외곽의 한 발전소는 화석연료를 부분적으로 옷을 태우는 것으로 바꿀 정도였다. _172~173쪽

“쓰레기의 40퍼센트는 완전 쓸모없는 쭉정이들이에요. 피 묻은 속옷이랄지, 병원 강당에서 나온 쓰레기라니. 그 누가 사겠어요?” (…) 이야기는 더욱 참담해진다. 쓰레기 옷은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침출수가 매립장 셀 바닥으로 빠지지 못하게 막는다. 침출수가 가만히 머물면서 메테인 가스를 환기 파이프에서 걸러져 나가지 못하게 방해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압력이 커지다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2019년 8월 크포네의 매립장이 폭발하면서 불이 붙었고, 8개월 동안 그 불이 꺼지지 않았다. _183~184쪽

패스트 브랜드들은 “폐기물 매립 제로”를 내세우며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에 돈을 지불하고 북반구의 폐기물 수거와 처리에 자금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게 바로 그 사람들이 생산해 낸 물건들이 끝을 맞이하는 곳이에요. 그러니 누가 그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의 돈을 받아야겠어요?” _185쪽

남반구의 노천 쓰레기장에서 발목까지 푹 묻히는 쓰레기들을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은 오감을 공격할 정도로 충격적이지만, 그러다 문득 우리가 집에서도 그 똑같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매립장으로 채어가거나 어딘가로 보내져서 결국 이런 종류의 장소에서 최후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아서 보기에 추하고 괴기스럽다. 가장 진실된 속임수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거는 속임수다. _187쪽

공장 안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뭔가가 내 눈길을 끌었다. 화물 상자에는 한 대기업에서 만든 TV 스크린들이 담겨 있었는데, 아직도 박스에 담겨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제품들이었다. 새것처럼 보였는데, 새 제품이니 당연했다. 그럼에도 분쇄를 하려고 여기까지 실려 온 것이다. “아마도 제조 업체에서 직접 왔을 거예요. 이 제품들이 다시 팔리면서 자사 새 제품과 경쟁하길 원치 않는 거죠. 그래서 모두 없애버리는 거예요." _341쪽

처음에 내가 그린 리사이클링과 폐기물 금수조치에 대해 글을 쓰자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다. “그러니까, 재활용은 그냥 미신이라는 거야?” 나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몇 년 동안 연구도 하고 고민도 했다. 그리고 내 대답은 놀랍게도 “아니야”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깊은 결점을 지녔고, 아마도 그 결점은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경험상, 그 외에 모든 것에서 재활용은 우리가 원치 않은 물건들을 처분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다. _438쪽

결국 대기에서 끝나든 땅에서 끝나든 우리는 모두 폐기물을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다. 그 폐기물은 우리의 쓰레기가 될 수도, 음식이나 옷이 될 수도, 아니면 이 물건들을 만들기 위해 쓰인 원자재가 될 수도 있다. 대다수의 쓰레기는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의 유산은 무엇이 될까? _4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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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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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칼럼니스트/저널리스트
(Oliver Franklin-Wallis)

저널리스트로서 영국 〈GQ〉, 〈와이어드〉, 〈가디언〉, 〈뉴욕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더 타임스 매거진〉, 〈선데이 타임스 매거진〉 등에 독창적인 기사와 현장 취재물을 기고해 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영국 매거진 에디터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에디터’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첫 저서 《웨이스트 랜드》는 글로벌화된 폐기물 산업의 실체를 직접 파헤치며 현장 르포의 진수를 보여준다. ‘내가 버린 페트병은 어디로 가게 될까?’라는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해, 인도의 세계 최대급 매립장부터 영국 핵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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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주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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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수료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설득은 마술사처럼 : 청중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7가지 비밀》, 《불안에 지지 않는 연습》, 《캣치 : 마음을 훔치는 기술》, 《삶의 진정성 : 리더의 성, 돈, 행복 그리고 죽음에 관한 인생 탐구》,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굿바이 불안장애》, 《마음챙김과 비폭력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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