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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암은 산청군 소재지에서 동남방향 약10km에 위치한 대성산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곳으로 여러 방송국에서 소개하는 프로가 생겨나고 10여 차례 방영되었다. 이렇게 정취암이 대중 곁으로 다가가자 문인들 중 정취암에 대한 글을 쓴 분들이 수십 명에 이르렀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는 수많은 시인들께서 정취암을 다녀가신 후 써서 기존의 문학 관련 지면에 발표하였거나, 내게 보내온 작품들이다.

정취암(淨趣庵)은 산청군 소재지에서 동남방향 약10km에 위치한 대성산(大聖山. 일명 둔철산)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정취암은 1,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사찰 제83호(1988년 6월 10일 지정)로 소장 문화재는 ‘산청 정취암 목조관음보살좌상(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543호)’과 ‘산청 정취암 산신탱화(경상남도문화재 자료 제243호)’가 있다. 그밖에 비지정 성보문화재가 다수 있으며 풍광이 빼어나 산청 8경에 속한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명운을 지켜온 정취암을 ‘중흥불사’하겠다고 원력을 세운 것은 불기 2539년(乙亥, 1995)이다. 원력을 세우고 도로를 개설하고 기존의 함석집과 가건물들을 해체 철거한 후 20여 년 동안에 지금의 모습으로 가람을 다시 세웠다.
그러는 사이 정취암은 아름다운 곳으로 여러 방송국에서 소개하는 프로가 생겨나고 10여 차례 방영되었다. 이렇게 정취암이 대중 곁으로 다가가자 문인들 중 정취암에 대한 글을 쓴 분들이 수십 명에 이르렀다. 정취암에 대한 작품들을 만날 때마다 정취암의 숨겨놓은 모습을 보는 즐거움을 가졌다. 어느 때부터 이러한 작품들을 한곳에 묶어 정취암을 사랑하고, 정취암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는 수많은 시인들께서 정취암을 다녀가신 후 써서 기존의 문학 관련 지면에 발표하였거나, 내게 보내온 작품들이다. 우리 문단사에서 볼 때 사찰을 소재로 하여 쓴 글은 많이 있으나 이처럼 한 사찰에 대하여 글을 쓴 분들이 수십 명에 이르고 글의 편수도 100여 편에 이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것은 또 다른 문학의 방향성을 예시하는 좋은 사례가 되리라 믿는다._「발간사」 중에서

강희근 공광규 권대근 김경윤 김동석 김란희 김수복 김시림 김용락 김은령 김의현 김인수 김정운 김종연 김종원 나병춘 나태주 남호섭 동시영 문인수 박 경 박경조 박몽구 박정남 박찬선 박해림 배성근 백우선 성 희 소 율 송성련 수 완 신진련 안현심 양 곡 양문규 여승익 유병란 이 경 이구락 이규리 이대흠 이승진 이아영 이인주 이은봉 이하석 임연태 정 숙 정원석 제지연 조양상 조용미 최석균 최선희 최혜숙 하두자 하재청 한분순 한소운 홍사성

권두시 정취암(淨趣庵)·05

제1부
강희근 정취암, 벼랑·13
공광규 정취암에서 하룻밤·14
권대근 대성산 정취암에 올라·15
김경윤 불 삼킨 나무처럼 나는 울었다·17
김동석 정취암·19
김란희 정취암에서·20
김수복 화엄·22
김시림 풍경 소리 듣다가·23
김용락 마음 외로운 날 정취암 간다·25
김은령 정취암, 그 나무·27
김의현 하늘 법당·28
김인수 정취암 가는 길·29
김정운 정취암·31
김종연 정취암에서·32
김종원 정취암·33
나병춘 봄이 유죄다·35

제2부
나태주 정취암 가다·39
남호섭 보랏빛·40
동시영 정취암 풍경·41
문인수 정취암엔 지옥도가 있다·42
박 경 정취암 관음보살·43
박경조 정취암, 오리나무·45
박몽구 정취암에서·1·47
박정남 정취암의 두꺼비·49
박찬선 정취암(淨趣庵)·51
박해림 정취암을 오르다·52
배성근 정취암·54
백우선 맑음 관음·56
성 희 정취암 해우소·57
소 율 가을, 정취암·59
송성련 한 덩이 번뇌가 떨어져 내린다·60

제3부
수 완 정취암 일출·65
신진련 풍경(風磬)·66
안현심 정취암 가는 길·68
양 곡 정취암 소견(淨趣庵 所見)·69
양문규 산작약·70
여승익 정취암에 올라·71
유병란 정취암 풍경·73
이 경 정취암·74
이구락 정취암 분청안개·75
이규리 겨울,?정취암·76
이대흠 정취암에서·78
이승진 수완 좋은 달빛이·80
이아영 종소리·81
이인주 정취암·82
이은봉 구름바다·84

제4부
이하석 정취암·89
임연태 바람으로 지은 절·90
정서리 정취암·91
정 숙 정취암 단하정사(丹霞精捨)에서·92
정원석 정취암 가는 길에·94
제지연 산청에 가면 정취암이 있다·96
조양상 정취암 가는 길에·99
조용미 소나무·100
최석균 눈뜨면 보이는 길·101
최선희 문을 두드리다·102
최혜숙 종소리·103
하두자 정취암에서·105
하재청 늙은 바위·106
한분순 아득한 선문답·107
한소운 정취암·108
홍사성 정취암 아침·109

발간사·111

절을 댓독 낙낙 바위 벼랑 꼭대기에 앉혀 놓았다
절암(絶巖), 봄꽃이 가슴에 소북을 치며 핀다

굴러떨어지듯 날아간 새
놓고 다녔던 소북 하나 들고 날아왔다

근방 불자들도 꼬부랑길 올라오며
맞춤 같은 걱정 같은
소북 한 개씩 땀내는 손바닥에 넣고

떨어지는
고꾸라지는 아름다움, 비산하는 향기를 친다

쳐라, 그러고 보면 부처도 소북
바위도 소북
싸리나무 단풍나무 겨드랑이 이파리도 소북이다

벼랑은 소북의 곳간이다
정취암에서 하룻밤

―강희근, 「정취암, 벼랑」 전문


정취암(淨趣庵)
수 완

絶 巖 懸 淨 趣 절암현정취
山 川 一 望 通 산천일망통
萬 壑 白 雲 起 만학백운기
? 門 淡 塵 跡 구문담진적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암은
산천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골짜기에 흰 구름 피어오르는 곳
문을 두드리면
세상에서 찌든 마음 맑게 씻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