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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어린이는 ‘말만’ 잘하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풀기 어려운 현실의 문제들을 지혜롭고 재치 있고 따뜻한 말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초등학교 저학년은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많은 어휘와 표현을 익히고 사용하며 폭발적으로 언어의 활용 반경을 넓혀 갑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냥 말만 잘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니, 좋은 말을 하기 위해선 좋은 생각을 해야 하고,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선 아는 것이 많아야 하지요. 단순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이치를 꿰는 통찰력이 있다면 그 또한 말에 저절로 드러날 것입니다. 쉽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배려심과 균형 잡힌 시선, 그러면서도 필요한 순간엔 잘못을 꾸짖을 줄 아는 냉철한 판단력도 말 안에 다 나오게 마련이니까요. 만약 중요한 것을 강조하는 기술이라든가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드는 재치까지 사용한다면, 모두가 그 사람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한 아이가 좋은 말로 좋은 변화를 이끄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좋은 표현을 많이 듣고 보고 사용하는 것, 그것이 말 잘하는 어린이가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속담과 함께 배우는 우리 말의 풍요로움!
세상에 대한 지혜와 통찰, 냉철한 판단력과 재치까지! 우리말을 아주 멋지게 다룬 예시, 아주 가까이에 있는 속담에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속담은 오랜 옛날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말입니다. 애써 지키고 보존하려 애쓰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자연적으로 살아남아 여전히 즐겨 사용되는 표현이지요. 속담의 생명력은 그 언어적 가치와 표현의 매력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아주 짧지만 많은 의미가 들어 있어, 그 뜻을 알고 들으면 배시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찔린 듯 아프기도 하지요. 반복, 비교, 역설, 상징, 마치 노랫말처럼 운율을 살린 문장은 입으로 전해지는 구어가 얼마나 맛깔나게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옛날 사람들이 쓰던 말이지만 지금 상황에도 절묘하게 어울릴 만큼 활용도가 높은 것도 물론입니다.
여러 가지 속담을 알고 정확한 상황에 사용할 줄 아는 어린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에 비해 더 크고 단단한 언어의 그릇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속담은 고루한 옛 표현이나 억지로 공부해야 하는 조상의 지혜뿐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풍요로운 언어 생활이니까요.
공감 가는 가족의 이야기로 익히는 생활 속 속담
이 책은 우리 생활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속담을 한 가족의 생활을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만화 속 가족의 이야기를 보면 내 이야기 같은 여러 상황에 딱 맞는 속담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어렵게 공부하듯 외우지 말고, 공감 가는 만화를 통해 속담을 익히고 비슷한 상황에서 따라 사용해 보세요. 멋진 속담이 여러분이 하는 말을 반짝반짝 빛내 줄 테니까요.

1. 가는 날이 장날
2.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3. 가재는 게 편
4.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5. 강 건너 불구경
6.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
7.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8.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9.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10.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11. 급하면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까
12.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보아야 안다
13.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14. 꿩 대신 닭
15. 꿩 먹고 알 먹는다
16.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
17. 내 코가 석 자
18.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9.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
20.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21.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22. 도둑이 제 발 저린다
23.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24.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25. 뒷간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
26.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27.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28. 마른하늘에 날벼락
29.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30. 모난 돌이 정 맞는다
31. 목구멍이 포도청
32.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
33.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34.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35.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36. 범을 피하니 이리가 앞을 막는다
37. 비를 드니까 마당을 쓸라 한다
38.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39.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
40.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41.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기
42. 식은 죽 먹기
43. 안되는 사람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44. 울며 겨자 먹기
45.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46.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47.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받는다
48. 짚신도 제짝이 있다
49.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
50.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하여도 곧이듣지 않는다
51.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52. 피는 물보다 진하다
53.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54.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55. 호박이 넝쿨째로 굴러떨어졌다

속담 색인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