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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인형 누누르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한 소녀의 성장 기록

『누누르의 추억』 흐르는 강물처럼. 곰 인형 누누르가 그의 주인인 소녀가 태어날 때부터 자라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했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제는 늙어 버린 누누르는 나직한 목소리로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감상에 젖어 어렸을 때의 놀이와 자라면서 겪은 가슴 설레던 일들, 그리고 둘의 사랑스러운 관계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들려준다. 섬세한 문체와 감성적이고 밝은 그림을 통해 상대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잔잔하게 보여준다.

인생의 파노라마를 미리 알 수 있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가끔 이제껏 살았던 인생의 모든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서 스쳐지나가는 것을 경험했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대개 급박한 위기 상황이나 크나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대한 순간에서다. 그 순간이 그 사람의 인생에서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변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미래를 파노라마로 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의 변화를 겪고,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인생은 얼마나 다르게 될까.
현명한 사람은 우리가 통과해야 하는 이런 인생의 순간과 고비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 인생을 겪고 배우기 전에는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뿐이다.
『누누르의 추억』에서는 아이들이 살면서 겪어 왔고 앞으로 겪게 될 일들이 통과 의례처럼 순차적으로 잘 나타난다. 인생을 준비하고 꿈을 키워 나가는 아이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곰 인형 누누르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한 소녀의 성장 기록

『누누르의 추억』은 자신의 주인인 한 소녀를 바라보는 곰 인형 누누르의 세심한 관찰 기록이다. 하지만 곰 인형 누누르는 거기에 멈추지 않고 곰 인형의 존재를 넘어서서 소녀와 완전한 소통의 기쁨을 나누는 존재로 올라선다.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누누르는 이렇게 추억한다.

‘내 사랑 공주님이 살아가고 웃고 하는 모습들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더할 수 없는 행복이다. 불빛 아래 그녀가 춤추는 것을 보는 것. 어쩌다 그녀의 필요에 의해 그녀를 위로하는 것. 앞으로 더 이상 그녀가 나를 꺼내 볼 엄두를 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의 공주님은 키가 크고,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열정이 가득한 여인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는 작은 소녀의 설렘이 있음을 나는 안다. 인간은 성장하고 변화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몸짓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나 보다.
나는 내 수많은 털을 거의 모두 잃어버렸다. 하지만 내 하나의 사랑은 저기 그대로 언제나 있다.
나는 나의 공주님을 영원히 사랑한다. 설령 영원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곰 인형 누누르가 전해 주는 인생과 사랑의 비밀 이야기

『누누르의 추억』은 곰 인형 누누르가 전해 주는 인생의 비밀 이야기이자 곰 인형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한 소녀의 성장 기록이다. 소녀는 태어나서, 첫 걸음마를 떼고, 자라면서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 그 동안에도 곰 인형의 시선은 변치 않고 항상 소녀를 따른다. 세상과 환경이 변화해 가고, 소녀는 성장해서 어른의 세계에 당당하게 들어서지만 누누르는 언제까지고 소녀의 위안과 희망이 되어 준다. 더 나아가 사랑의 언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하는 곰 인형의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피가 흐르는 사람 누구보다도 정열적이고 깊은 생각을 가진 곰 인형 누누르의 추억과 사색의 공간에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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