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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 대한 질투를 유쾌하게 그려낸 동화책! 오토는 동생이 생긴 것이 못마땅하다. 엄마와 아빠의 모든 관심이 동생에게 쏠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오토에게 형이 됐으니 의젓해지라고 요구한다. 형이 되는 것이 싫은 오토에게는 이 모든 상황이 화가 날 뿐이다. 드디어 오토는 엄마 아빠를 놀라게 할 대작전을 준비한다.

작가 카린 마즐루미는 동생이 생겼을 때 갖는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아이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그려냈다. 기존의 동화는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부분 동생을 괴롭히지만 <동생은 싫어요>의 오토는 부모를 향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 그 표출 방법은 엉뚱하기 그지 없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그런데 엄마아빠는 더 이상 내게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아빠는 형이 됐으니 의젓해지라고 하지만 난 아직 다 크려면 멀었단 말이에요! 아직 시계도 볼 줄 모르고, 맞춤법도 제대로 몰라요. 그런데도 엄마아빠는 그 녀석만 예뻐해요. 난 정말 그 녀석이 싫어요.
난 이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두고 보세요. 아! 멋진 계획이 떠올랐어요!

형이 된 오토 이야기

아이들에게 동생이 생길 때의 충격은 부모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생이 생기면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달라진다. 아이들은 동생이 이때까지 자기가 누려온 모든 것을 빼앗아간다고 느끼게 된다. 심지어 엄마아빠가 동생 때문에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까지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동생은 엄마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아 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방해꾼일 뿐이다.
그러니 동생이 생겼으니 이제 의젓해져야 한다고 가르치는 어른들의 말이 아이들에게 이해될 리 없다. 오히려 반발심만 더 키울 뿐이다.
《동생은 싫어요!》에 나오는 오토는 동생이 생긴 아이가 받는 이런 스트레스를 그대로 보여준다. 오토는 사람들이 벵자맹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을 질투하고, 도대체 동생이 왜 예쁜지 이해하지 못한다. 오토는 엄마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불에 오줌을 싸고, 손가락을 빠는 등, 어리게 행동하기도 하고 새 엄마아빠를 임신했다는 깜찍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토가 어떤 마음인지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그려져 오토의 행동은 엉뚱하게 느껴진다기보다 때론 애처롭게, 때론 재미있게 느껴진다.
동생이 생긴 아이의 행동과 심리상태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정확하게 묘사해 아이들이 자기 입장에서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동화이다. 나중에는 동생은 밉다고만 생각한 마음 한편으로는 자기도 모르게 동생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는 오토를 통해 아이들이 진정으로 동생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

“도대체 왜 다들 그 녀석만 좋아하는 거죠?”

녀석은 말도 제대로 할 줄 몰라요, 놀 줄도 몰라요, 걸을 줄도 몰라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새까맣게 타버린 스테이크보다 더 고약한 녀석이라고요!
녀석이 나보다 나은 게 한 가지라도 있을까요? 도대체 뭐가 더 낫단 말이에요?!
여러분은 아세요? 그럼 어디 나한테 말해보세요!
난 말이죠, 난 우리 반에서 일등을 하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요. 난 고생 고생해서, 100점을 받고, ‘참 잘했어요!’를 받아와요. 그러면 엄마아빠에게 칭찬을 받지요. 하지만 그게 다예요.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어요! 쥐방울만한 그 녀석은 집에 그냥 편히 있으면서도 엄마를 벙긋벙긋 웃게 만들고, 변기에 혼자 앉아 응가를 하거나 초록색 양말을 신은 두꺼비 발로 어기적어기적 걷는 것만으로도 온 집안이 축제를 벌이는 것처럼 떠들썩해지는데 말이에요!
그럴 때마다 엄마아빠는 완전히 미친 사람들 같아요.


“만세! 우리 아들 벵자맹, 정말 잘 한다, 벵자맹이 최고야!
“벵자맹은 머리가 아주 좋은가 봐요. 운동신경도 아주 뛰어나고……. 천재가 분명해요!”
“엄마! 나도 옛날에 얘가 하는 걸 전부 다 했잖아? 엄마 기억 안 나?”
“얘가 누굴 닮아서 이렇게 똑똑한 걸까? 오토는 얘 나이 때 이 정도로 똑똑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엄마아빠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나는 마음이 아팠어요…….
정말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아빠는 무심코 한 말인지 몰라도, 난 엄청난 상처를 받았어요.
그리고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