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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강문화산업대 만화 콘텐츠스쿨의 2023년 ‘만화 드로잉’ 수업 기말 과제를 모은 작품집으로, 40명의 학생들이 펜에 잉크를 찍어 종이에 그리는 수작업 만화를 배우는 과정을 거쳐 정식 책 출판을 목표로 기말 작품을 함께 진행해 지금에 이르렀다.
가장 기초적인 잉크와 펜을 다루는 연습부터, 프리핸드 드로잉, 자선, 선 효과, 점 효과, 말풍선, 효과음, 먹, 화이트, 붓, 스크린 톤, 라이트박스, 분업과 수작업 만화의 역사와 기법의 근원 등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표정, 몸의 제스처, 손과 발, 오브젝트와 배경이 만화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연구해가며 완성해 나갔다.
이 책에 실린 40편의 작품들은 그림과 이야기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각 작품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은 역시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그린 페이지에 작가의 호흡이 진하게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작업 만화에서는 원고지 위에 직접 손으로 그리는 선 하나, 점 하나까지도 이런 개인의 흔적이 더욱 진하게 기록된다.
수록된 작품들은 단편 중에서도 짧은 분량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양하고 진한 여운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가장 찬란한 청춘의 한가운데에서 치열하게 연구했던 만화의 정수를 온전히 느끼고 응원해 줄 수 있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윤보(프랑스 만화 작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여 그림을 그린다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수작업을 놓지 않는다. 이야기를 그려내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작품에 무언가를 불어넣고 싶기 때문일 거다.
이 책을 그려낸 젊은 작가들이 열정을 다해 시간을 들여 그들의 손때를 묻힌 수작업 원고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그들의 작품에는 단순한 듯 화려하고, 세심한 듯 묵직한, 묶어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개성들이 담겨 있다.
젊은 작가들이 지금 품고 있는 다양함과 더불어,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작품집!

홍윤표(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원장, 만화 <천하무적 홍대리> 작가)
과제 모음집이지만 어떤 작품집보다 빛나는 40편의 만화가 실린 책입니다. 늘 과제에 지친
모습만 보다가 그 안에서 빚어낸 결과를 보니 학생들이자 작가님들의 솜씨에 놀라움과 감탄을 실어 응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잘 읽겠습니다!

임리나(웹툰 <화이트 블러드> 작가)
수작업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한번 그은 펜 선은 수정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수히 수정할 수 있는 디지털 툴의 세계에서 수작업은 상대적으로 가치 없다고 느껴지죠. 그런데 수작업의 강점도 ‘수정할 수 없음’에서 옵니다. 수작업으로 어느 경지에 이르면 한 번에 정확한 선을 그을 수 있게 되죠. 그 필력은 만화를 그림에, 매주 연재를 함에 엄청난 무기가 됩니다. 이 책에 실린 40개의 작품은 단순한 과제가 아닌, ctrl+z, 지우개 툴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경지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게 된 큰 가치를 지닌 작품들입니다. 작품마다 놀라울 정도로 빛나는 테크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0인의 창작자분들이 갖게 된 테크닉은 오랫동안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는 무기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양영순(웹툰 <덴마> 작가)
‘하늘에 달릴 별들이 더 아름다운 빛을 내기 위해 부지런히 자신을 갈고 닦고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어떤 모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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