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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두고 오랜 시간 시민들의 논의가 있었다. 이 책은 아직 끝나지 않은 광화문광장 거버넌스에 대한 보고서이자 ‘중간 결산’ 백서다. 광화문광장을 함께 제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거버넌스 과정과 성과, 실패와 희망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기록하였다.

광장은 누구의 것인가?
오랜 역사가 담긴 역사 광장,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 광장, 수많은 행사가 열리는 열린 광장 등 광화문광장을 수식할 수 있는 많은 단어가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광화문광장은 언제나 시민의 광장이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광화문광장을 단순한 휴식 공간, 평범한 광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다.
광장 거버넌스, 시민의 광장 만들기 참여와 그 기록
이 책에는 오랜 시간을 거쳐 다양한 희로애락이 쌓인 광화문광장의 역사에 대한 세밀한 기록과 광화문광장이 지닌 방대한 문화·역사적 가치, 그리고 광화문광장이 어떻게 시민의 광장이 되었는지에 대한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이 기록되어있다. 또한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거버넌스에 대한 다양하고 실제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기록하였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록을 통해 광화문광장을 조명하는 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시민의 광장이란 무엇이냐는 질문과 함께 각기 각색의 해석을 동시에 건네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다시 광화문광장이 돌아온다. 수많은 우여곡절과 아쉬운 선택들, 그리고 실패해버린 거버넌스를 간직한 채 돌아오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인사를 준비해야 할까?
실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희망을 꿈꾼다.
분명 아쉬운 실패로 끝난 광화문광장 거버넌스였지만, 그 실패를 단순한 ‘회한으로만’ 여길 필요는 없다. 아직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거버넌스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좌절하지 않고 모두의 광화문광장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던 많은 시민사회단체, 각기 다른 현장에서 광화문광장을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외로운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언제나 힘을 불어넣어 주었던 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실패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실패의 원인을 밖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찾으려는 책임감 있는 성찰 또한 발견된다. 어떤 한 분야로 국한하지 않고 교통, 건축, 문화, 역사, 정치 등의 다양한 시각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실패의 성찰과 기록화는 연대와 행동, 그리고 실패에 담긴 의미를 공유하고, 서로를 가르치고 배움을 주는 새로운 거버넌스의 탄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광장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이 같은 광화문광장 거버넌스에 대한 인정한 실패를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거버넌스의 기록은 광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며, 시민의 삶과 민주주의에 어떻게 관여되어 있는지를 묻는 역사의 기록이다.

서문_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기록을 내놓으며
①부_ 광장과 거버넌스
시민단체들, 깃발을 들다 김규원
권력의 거리에서 시민 광장으로
시민단체들, 깃발을 들다
시민단체들의 숨가빴던 활동
시민단체-서울시의 쟁점 1 : 민주적 절차
시민단체-서울시의 쟁점 2 : 교통 혁신 방안
시민단체-서울시의 쟁점 3 : 광장의 형태
왜 광화문광장은 실패했을까?
실패한 거버넌스의 기록
광화문광장 조성과정에 나타난 개발 국가적 거버넌스 정기황
개발 국가와 도시권 그리고 거버넌스
도시계획과 거버넌스
거버넌스 도시계획 사례 :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개발계획
한국 ‘광장’ 조성의 역사와 거버넌스
광화문광장 : 기득권 수호를 위한 거버넌스
개발 국가적 거버넌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거버넌스 실패의 기록 김은희
오세훈 시장의 광화문광장 조성(2006~2010년)
박원순 시장의 상징적 대형사업 필요와 광화문광장(2012~2019년)
시민단체의 질문, 왜 재구조화인가(2014~2019년)
새로운 전환과 동상이몽(2019년 10월~2020년 7월)
시장 권한대행의 폭주와 강행(2020년 9월~2021년 4월)
도대체 쟁점은 무엇인가
반성문 : 거버넌스는 왜 실패했는가
②부_ 광장과 민주주의
서울의 중심 공간으로서 광화문광장 전상봉
광화문통, 세종로,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 : 역사성, 시민성, 보행성
권력의 광장인가, 시민의 광장인가
‘보행 광장’, 만들어진 알리바이 : 짜서 맞추는 관료들의 심시티 김상철
광화문포럼에서 국제현상공모까지 : 도로 유지를 위해 전면 광장을 포기하다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에서 세종로지구단위계획까지 : 실종된 수요관리
광화문광장과 교통 : 무엇이 남았나
광화문광장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김규원
양쪽 광장 1안(김규원 제안)
양쪽 광장 2안(정기황 제안)
동쪽 광장안(김상철 제안)
꼼수와 꼼수로 채워진 광화문광장 총사업비 미스터리 : 정말 타당성 조사는 불필요했나 김상철
타당성 조사 회피하기 ­ 광화문광장의 경우
시민 광장과 역사 광장은 분리해야 하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의 총사업비는 얼마인가?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광화문과 육조 조성의 역사와 변화 그리고 누구의 광장이어야 하나? 황평우
새롭고 의미있지만, 소박했던 새 왕조의 터전
왕권과 신권의 절묘한 공간, 광화문 앞 육조거리
격동의 파도에 휩쓸리는 육조
광화문광장 “누구의” 역사 광장이어야 하나!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전시행정 토건사업 윤은주
박원순 시장이 지하 개발?
주변 지역 개발과 정비의 문제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는 대규모 토건사업
얼굴 화장만 고치는 전시성사업, 법으로도 못 막아
부록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대응 연표
시민단체 및 서울시 주요 발표 자료

이와 같은 의미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광장 거버넌스는 실패했다. 행정의 실패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버넌스의 한 축을 마땅히 차지해야 할 시민사회의 실패이기도 하다. 따라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둘러싼 거버넌스의 실패를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실패에 관해 이야기여야 했다. - p. 6
한국에 광장 문화는 없었고, 광장이 조성되는 과정에서도 거버넌스는 없었다. 조선시대 광화문 앞 황토현은 광장이라기보다는 궁과 관아들이 모여 있는 관아의 마당에 가까웠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광장은 비워진 넓은 공터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광장의 가장 큰 가치는 주권자인 시민이 의사를 피력하는 등 권력을 행사하는 공간으로서다. - p. 36
그럼에도 광화문광장은 여전히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권력의 광장인가, 시민의 광장인가. - p. 206
광화문광장의 조성은 기후 위기 시기에 필요한 새로운 도시 경험을 만드는 과정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광장의 구조 개선은 장기적으로 전면 보행화를 넘어 도시 변화의 일관된 방향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 p.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