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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 김영하 장편소설[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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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영하
  • 출판사 : 복복서가
  • 발행 : 2022년 05월 02일
  • 쪽수 : 3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111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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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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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20만 부 돌파 기념 밤하늘 스페셜 에디션 출간!
“김영하가 쓴 가장 아름다운 소설-한겨레신문”

김영하가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 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별안간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유명한 IT 기업의 연구원인 아버지와 쾌적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철이는 어느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 난생처음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위기에 직면한다. 동시에 자신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을 만나 처음으로 생생한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우정도 싹틔운다. 철이는 그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작가는 『작별인사』의 개작을 마쳤다. 420매 분량이던 원고는 약 800매로 늘었고, 주제도 완전히 달라졌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가르는 경계는 어디인가’를 묻던 소설은 ‘삶이란 과연 계속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어쩔 수 없이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팬데믹이 개작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고, 원래 『작별인사』의 구상에 담긴 어떤 맹아가 오랜 개작을 거치며 발아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마치 제목이 어떤 마력이 있어서 나로 하여금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로 다시 쓰도록 한 것 같은 느낌이다. 탈고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고를 다시 읽어보았다. 이제야 비로소 애초에 내가 쓰려고 했던 어떤 것이 제대로, 남김 없이 다 흘러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_’작가의 말’에서

전면적인 수정을 통해 2022년의 『작별인사』는 2020년의 『작별인사』를 마치 시놉시스나 초고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리고 김영하의 이전 문학 세계와의 연결점들이 분명해졌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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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9년 만의 장편소설
『작별인사』 20만 부 돌파 기념 밤하늘 에디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영하가 9년 만의 신작 장편 『작별인사』와 함께 돌아온 지 넉 달이 지났다. 출간 전부터 독서계의 화제를 모았던 『작별인사』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어느새 20만 부를 돌파했다. 이를 기념하여 복복서가는 『작별인사』 밤하늘 스페셜 에디션 출간을 결정했다.

『작별인사』는 한 소년이 작은 새의 죽음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은 지구에서의 짧은 생을 넘어 우주적 시공간으로 확장된다. 이번 20만 부 스페셜 에디션은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 우주가 비로소 참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밤하늘, 작별이 작별이 아님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의 밤하늘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에디션을 위해 특별히 저자 김영하는 ‘소설 속 인물들이 밤하늘을 보며 들을 것 같은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책 속에 삽지로 제공한다. 『살인자의 기억법』 출간 당시 김영하는 주인공이 읽을 법한 책을 읽고, 들을 것 같은 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집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작가와 『작별인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작별인사』는 등단 28년차 작가인 김영하가 처음으로 내놓은 SF장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전의 작품 세계와 전혀 다른 장르의 소설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었고, SF 장르의 문법을 차용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주제의식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평론가 복도훈은 “드디어 김영하와 SF가 만났다.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지고 읽히는 한국의 뛰어난 작가와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각광받는 문학 장르가 만난 것이다. 『작별인사』는 장르를 횡단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소설가 김영하가 쓴 첫번째 SF다”라고 중견 작가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첫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복도훈은 『작별인사』가 기본적으로 성장서사로 읽힐 수 있으나 탁월한 SF로 읽게 만드는 ‘핵심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표면적으로 『작별인사』는 인공지능이 의식을 갖게 되는 특이점에 곧 도달할 것이고 이야기를 비롯한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을 점령할 것이라고 호들갑 떠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인간중심적인 서사 편에서의 반발처럼 읽힌다. 여전히 인간 고유의 그 무엇이 끝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유지하는. 그렇지만 지금까지 읽어온 것처럼 이 소설은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바로 그 인간중심주의의 심장부를 타격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김영하의 『작별인사』는 인간과 인공지능, 마음과 프로그램, 죽음과 불멸, 서사와 반서사 간의 심연에 놓인 외줄을 타며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SF라고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소설가 정아은은 『작별인사』에 대해 “김영하가 발표한 소설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는 “초반에 세게 한 방 날린 뒤 서서히 완화제를 줌으로써, 독자가 인간인 자신에게 내장된 특성을 감사하게 돌아보게 만드는, 매우 영리한 소설이었다. 이야기의 초반에 작가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여기던 특성들을 가차없이 처분해버린다. 모든 것을 쳐내고 커다란 공허를 조성한 뒤, 기발한 장치를 통해 하나씩 돌려주며 인간의 ‘인간됨’에 차근차근 경탄을 보낸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감각, 몸에서 끊임없이 배설물을 내보내야 하는 ‘지저분함’, 냄새를 풍기는 특성, 죽음을 미리 인식하고 두려워하는 바보 같은 습성을 일일이 톺아보며 어루만진다. 각박하고 심각한 주제를 통과한 뒤 감성적이기 그지없는 문장들을 마음껏 흘려보내는 작가의 경지에 오른 기예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는 결국 ‘죽음’과 마주 서게 된다. 죽음 앞에 떨며 벌거숭이가 됐을 때, 피해갈 수 없는 존재의 핵심과 혹독하게 대면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우리는 아름다워진다”고 한겨레신문에 게재한 서평에 적었다. 그러면서도 정아은은 『작별인사』를 읽을 독자들에게 충고한다. “독서에 돌입하기 전에 우선 자신을 보호해주는 환경을 마련하시라”고. 흥미롭게도 정아은은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었다고 고백한다. ‘신의 존재를 믿고, 인간의 유한함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말소리를 듣는 것 외에는 타인을 접할 방법이 전무했던 시대의 영혼이 남긴 작품으로 나를 보호하’는 방책이라는 것이다.

한편 독자들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인가, 영원한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선택할 것인가, 우주의 시간 속에서 작별은 정말 영원한 작별인가, 같은 질문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들을 남겼다.

『작별인사』의 20만 부 돌파 소식을 들은 작가는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미 충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오래 독자들의 곁에 남을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혀왔다.

목차

직박구리를 묻어주던 날 _11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가야 합니다 _23
바깥이 있었다 _41
사람으로 산다는 것 _53
사용감 _71
실패한 쇼핑의 증거 _89
탈출 101
꿈에서 본 풍경 _115
겨울 호수와 물수리 _129
달마 _137
재판 _171
끝이 오면 알 수 있어 _189
몸속의 스위치 _205
기계의 시간 _217
고양이가 되다 _233
순수한 의식 _239
아빠의 마음에 찾아온 평화 _253
신선 _263
마지막 인간 _271

작가의 말 _299

본문중에서

자작나무숲에 누워 나의 두 눈은 검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한 번의 짧은 삶, 두 개의 육신이 있었다. 지금 그 두번째 육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의식까지도 함께 소멸할 것이다. 내가 겪은 모든 일이 머릿속에서 폭죽 터지듯 떠오르기 시작한다. 한때 회상은 나의 일상이었다. 순수한 의식으로만 존재하던 시절, 나는 나와 관련된 기록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기억을 이어 붙이며 과거로 돌아갔다. 그때마다 이야기는 직박구리가 죽어 있던 그날 아침, 모든 것이 흔들리던 순간에서 시작됐다. _9쪽

“…노을 같은 무해하고 장엄한 카오스는 그냥 감상하면 그만이야. 뭐하러 예측을 하겠어? 노을이 우릴 죽이는 것도 아닌데.”
“정말 미래는 알 수 없는 거네요.”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도 확실한 사실은 아니야.”
“그게 무슨 뜻이에요? 그럼 미래를 알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건 ‘미래’라는 말이 뭘 의미하느냐에 달렸어.” _33쪽

겨울이면 북쪽에서 기러기들이 줄을 지어 날아왔고, 봄이면 다시 시베리아와 극북을 향해 날아갔다. ‘바깥’은 분명히 있었다. 다만 무슨 이유에서든 내가 갈 수 없을 뿐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아빠는 나를 일종의 멸균 상태로 보호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내 삶으로 틈입해 들어온 ‘바깥’에 나는 면역이 전혀 없는 상태로 노출되어 버렸다. 물론 지금은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로서는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_44쪽

“난 그냥 모두를 돕는 거야. 누군가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난 그걸 느낄 수 있어. 그럼 외면할 수가 없어.”
선이는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누군가를 돕는 데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았다. 마음의 촉수가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을 향해 뻗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의도가 항상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거래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있게 마련이었다. 사기를 당했다며 달려드는 놈이 있는가 하면, 불량품을 받았다고 환불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는 녀석도 있었다. _77쪽

“우리가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어리석은 자만이에요. 누가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의미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인간들은 의미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아까 고통의 의미라고 하셨지요? 고통에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인간들은 늘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니, 더 나아가 고통이 없이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지요. 과연 그럴까요?”
선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요. 고통에는 의미가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세상의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는 건 의미가 있어요.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의식이 있는 존재들이 이 우주에 태어날 수밖에 없고, 그들은 살아 있는 동안 고통을 피할 수 없어요. 의식과 충분한 지능을 가진 존재라면 이 세상에 넘쳐나는 불필요한 고통들을 줄일 의무가 있어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더 높은 지성을 갖추려고 애쓰는 것도 그걸 위해서예요.”
달마는 그 말을 듣고 손뼉을 쳤다.
“맞는 말씀입니다. 동감입니다. 세상의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는 것, 그게 바로 여기서 우리가 하려는 것입니다.” _152쪽

우리 둘은 부부 같기도 했고, 때로 모자 같기도 했다. 무엇이든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선이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예감하고 있었다. 밤이면 시베리아의 광활한 밤하늘을 은하수가 가로질렀다. 나는 밖으로 나와 하염없이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럴 때면 『천자문』의 두번째 문장을 생각했다. ‘일월영측(日月盈?)하고 진수열장(辰宿列張)이라.’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들은 열을 이루어 펼쳐져 있다. 나는 고대의 중국인들과 같은 하늘을 보며 그들이 적은 문장을 그대로 읊곤 했다. _285쪽

“그 부분 다시 읽어줄래?”
“어디? ‘현실하고 다른 일을 상상해보신 적이 한 번도 없으세요?’ 이 부분?”
“그래, 그 부분.”
나는 앤의 대사를 다시 읽어주었다. 선이는 꿈을 꾸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렸을 때 그 지하실에 동화책이 몇 권 있었다고 그랬잖아.”
“그래, 네가 『빨간 머리 앤』 얘기했던 거 기억나.”
“방금 든 생각인데, 그때도 나는 좀 전에 네가 읽어준 부분을 참 좋아했어. 그후로 나도 앤처럼 늘 현실하고 다른 일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일 수는 없다고, 그럴 리는 없다고 말이야. 그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살아남아서 여기까지 왔는지도 몰라. 다시 들으니 참 좋네…” _289쪽

나는 그대로 거기 남았다. 그리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죽거나 사라지는 것을 끝까지 남아 지켜보았다. 오래지 않아 내 몸 여기저기에도 서서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그대로 내버려두었다…가끔은 바다에서 날아온 갈매기가 거기 앉아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곤 했다…어느 날, 나는 오두막의 포치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공동체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문득 이 넓은 대지에 인간을 닮은 존재는 이제 나 하나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는 강렬한 확신이 들었다. _292쪽

저자소개

김영하(金英夏)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8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장편소설로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으로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이 있다.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으로 『보다』 『말하다』 『읽다』의 합본인 『다다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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