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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부, 주술, 정령들 : 모든 종교에서 발견되는 원시적인 요소들

원제 : Taboo, Magic, Spir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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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마의 종교적 신념과 관행을 형성한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을 검토한 책

주술’로 통칭되는 ‘신비한 행위와 주문’은 기묘하게 왜곡된 생각습관에서 생겨난다. 그런 생각습관에 사로잡힌 개인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가설을 끝내 확신해버린다. 첫째, 결과와 원인은 동일하다. 둘째, 인간을 닮은 것이나 사물을 닮은 것은 인간자체이거나 사물자체이다. 셋째, 생각의 유사성은 사실의 유사성이다. 넷째, 인간을 한 번 접촉한 것은 계속 접촉한다. 이렇게 하여 미신이 탄생한다.

출판사 서평

미국 고전학자 겸 비교종교학자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는 고대 로마 종교의 원시요소들을 발견하려는 연구를 최초로 시도했다고 자부한다. 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작성된 많은 고문헌을 탐독하여 발견한 진기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근거로 이 원시요소들을 고증한다. 터부, 주술, 정령들로 집약되는 이 원시요소들은, 베리스가 신중하게 주장하듯이, 대체로 발달한 여타 종교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공통요소들이다. 그는 “여느 인간종족의 종교를 파악하려는 연구도 바로 그런 원시적 공통요소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원시요소들은 다양하게 종교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술은 터부와 정령들을 연결시키는 핵심기제로 모든 종교에 잔존하고 있다. 그것이 즉 의례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여러가지 터부와 주술 정령들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종교는 계속해서 발전하였지만 주술은 여러가지 이유로 박해를 받았고, 행해지지 못하도록 탄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흑기인 종교시대에부터 미신으로 치부된 주술은 현대에도 문명세계의 종교들과 야생세계의 원시종교들뿐 아니라 현대의 “첨단”과학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주술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까?
종교시대와 과학시대에 미신으로 치부된 마법, 요술, 사술, 마술(흑마술黑魔術과 백마술白魔術) 따위는 주술의 별명들이었고, 마력魔力과 요기妖氣는 주력呪力(마나)의 별명들이었으며, 무녀(무당), 마녀(요녀), 마법사(마남), 마술사 같은 호칭들은 성직자(랍비, 사제, 목사, 율법사, 승려)와 차별화된 주술사의 별칭들이었다. 유럽에서는 종교가 주술을 미신으로 간주하여 청산하려고 아무리 잔혹한 마녀사냥과 종교재판을 자행했어도 그럴수록 종교는 오히려 미신을 더 흡사하게 닮아가다가 기복신앙으로 변질되어 종교개혁을 당한 반면에, 주술은 문예와 연금술에서 활로를 되찾거나, 오히려 문예와 연금술을 부흥시켜서 옛 위력을 서서히 회복했다. 민간에서도 주술이 비록 마녀들의 동굴이나 부엌 같은 음지들로 떠밀렸을망정 온갖 유령과 잡귀의 존재를 가정하거나 믿는 갖가지 점술과 비밀의례의 형태로 암약하거나 행세하면서 유유히 전래되었다. 멀리 조선에서도 유교가 불교와 주술(무속신앙 또는 토속신앙)을 싸잡아 미신으로 간주하여 심하게 억압했지만 불교와 주술은 결코 사멸하지 않았고 때로는 서로 영합하면서 기복신앙의 형태로 민간에 면면히 존속했다.

우리는 미신이나 주술 또는 종교의 원시적인 요소들을 현대의 우리 사회에서도 볼 수 있다. 게다가 현대사회에서 다양하게 진행되는 민간축제들은 여전히 그 기반이 주술에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이러한 원시종교적 요소들이 어떻게 발전해 나왔는지 살펴보게 된다. 그래서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는 이들 종교의 원시적인 요소들의 근본적인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근원적인 모습은 어떠한지 살펴본다. 그것은 현대 종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인간 심리를 파악하는데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사

willyfogg.com
로마 종교의 원시요소들을 탐구한 이 책에서는 마법, 터부, 주문들, 주술과 함께 고대 로마 일상생활의 모든 방면에 영향을 끼친 미신들이 다뤄진다. 이 책은 정교한 연구의 결과이지만 “딱딱하고 무겁게” 읽히지는 않는다.

밤즈 출판사VAMzzz Publishing
고대 로마에서는 마나Mana를 이롭거나 해로울 수 있는 신비영능이라고 믿었다. 해로운 마나는 터부시되었다. 중국의 기氣처럼 마나를 긍정적 힘도 될 수 있으며 부정적 힘도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고대 로마의 주술요소들, 주술적 신념들, 주술방법들, 주술의례들을 통찰하는 이 책의 독창성은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마나와 터부가 기본적으로 주목되지만, 암석숭배, 나무숭배, 숲(林)숭배, 물(水)숭배, 불(火)숭배, 주술용 주문들, 액운퇴치용 청소의례와 불태우기나 춤도 고찰될뿐더러 성관계, 피, 시체, 여자, 특정한 날(日)들을 금기시한 터부들도 고찰된다. 뉴욕 대학교 조교수를 역임한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를 제외하면 고대 문헌들을 일일이 탐색하여 고대 로마 국가종교와 민간종교생활의 “원시”요소들을 취합하려고 시도한 연구자는 일찍이 없었다. 베리스의 독보적인 노력이 산출한 이 매혹적인 미시역사연구서의 진가는 페이거니즘(파가니즘), 마법, 주술에 관심을 두는 학자들과 일반인들의 감식안에도 확연히 식별될 것이다.

주드 버턴Judd Burton(미국 사우스 텍사스 대학 교수)
로마 종교는 역사상 여타 종교와 많은 측면을 공유했다. 로마 종교를 인류학적으로 탐색하는 이 저서에서 고전학자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는 로마의 종교적 신념과 관행을 형성한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을 검토한다. 고대 로마인들의 정신을 조명하는 이 참신한 저서는 독자들에게 감동과 지식을 선사할 것이 확실하다.

목차

서문 8

제1장 마나, 주술, 애니미즘(정령신앙) 12
1. 원시인의 심성 12
2. 긍정적 마나와 부정적 마나 21
3. 주술 25
4. 애니미즘 27

제2장 긍정적 마나와 부정적 마나(터부) 37
1. 피 39
2. 여자 59
3. 어린이 65
4. 죽음과 시체 91
5. 가죽 97
6. 날짜들 99

제3장 다종다양한 터부들 104
1. 섹스 104
2. 남자 115
3. 외지인 117
4. 노예 122
5. 아마포와 모직물 125
6. 매듭 132
7. 쇠와 청동 138
8. 장소들 143

제4장 주술행위들: 일반원리들 148

제5장 해악퇴치용 주술행위들 167
1. 물과 불을 사용하여 위험한 접촉의 해악들을 퇴치하려는
주술행위들 174
2. 청소의례와 타격의례 179
3. 주술동그라미 그리기 189
4. 춤과 희생양 195

제6장 주문과 기도 200
1. 명령기도 204
2. 영송기도 205
3. 저음기도 206
4. 반복기도 208
5. 신을 호칭하는 발음과 기도하는 발음의 정확성 209
6. 타인을 가해하려는 기도 211
7. 신과 무관한 기도 214

제7장 자연신앙과 애니미즘(정령신앙) 216
1. 암석숭배 217
2. 나무와 숲 223
3. 물 234
4. 불 248

번역자 후기 262
찾아보기 286

본문중에서

시인은 낯선 외지인을 “마나”라는 일반명칭을 부여받을 만한 기묘한 영능의 보유자로 간주한다. 외지인은 ‘원시인이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미지의 숲’에서 나왔기 때문에 원시인에게 해로울 수도 있고 이로울 수도 있다. 외지인이 원시인을 공격하면 원시인은 ‘외지인이 해로운 영능(부정적 마나)을 보유했다’고 실감한다. 그때 미지의 숲에서 나온 두 번째 외지인을 목격한 원시인은 첫 번째 외지인의 해로운 영향을 상기한다. 그리하여 원시인은 외지인을 봐도 굉장한 공포감을 느끼지만 ‘외지인을 접촉한 것’을 보거나 ‘실제로 외지인이 나온 곳과 동일한 곳에서 나온 것’을 봐도 굉장한 공포감을 느낀다. 원시인은 자신이 만약 외지인을 피하지 못하고 접촉해야 하거나 외지인의 소유물과 흔적들을 접촉해야 한다면 그것들의 해악들에 감염되지 않도록 정화의례를 거행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고대 로마의 장군들과 병졸들뿐 아니라 그들의 군마軍馬들과 무기들도 전쟁터를 떠나 로마 시내로 귀환하기 전에 정화의례를 치러야 했다. 왜냐면 그들과 군마들 및 무기들은 전쟁터에서 반드시 적군을 접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5쪽

인간은 자의식을 획득하는 순간부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은 실제로 위험한 것이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이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다른 것은 그에게 해로운 신비영능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그에게 이롭도록 강제로라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만약 그것을 체험하여 ‘그것은 그에게 애오라지 해로울 따름이다’고 실감하면, 그는 그것을 피해야 하고, 도저히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의 해악들에 내재된 감염성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 신비영능은 여태껏 실재로나 잠재적으로 유익하든 유해하든 상관없이 “마나”로 지칭되었다. 그런 한편에서 유해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마나는 “부정적 마나”로 지칭된다. 그런 반면에 유익한 것으로 간주되어온 마나는 일반적으로 “마나”로만 지칭된다. 우리는 이런 일반적 마나를 “긍정적 마나”로 지칭해왔다
37쪽

원시인들은 일정한 조건들에서는 여자들을 위험시했다. 여자들을 위험시하는 터부는 ‘여자들이 육체적으로 약하다’는 사실에서 생겨났거나 아니면 ‘여자들의 심리가 남자들의 심리와 달라서 여자들이 잠재적으로 위험시되었다’는 사실에서 생겨났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인간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피를 - 특히 월경혈과 출산혈을 - 무서워하는 미신적 공포심’이 여자들을 위험시하는 터부를 유발했을 수도 있다.
모세의 율법에 명시된 바대로라면, 아들을 출산한 여자는 6일간 더럽고 딸을 출산한 여자는 2주일간 더러우므로 출산한 여자는 해당기간이 지나기 전에 신성한 것을 만지지도 말아야 하고 신성한 장소에 들어가지도 말아야 한다. 더구나 피를 흘린 여자는 7일간 격리되어야 하고, 그 기간에 그녀를 접촉한 모든 사람도 더러워질 뿐 아니라 그녀를 접촉한 날의 밤을 맞이하기 전까지 계속 더러운 상태에 머문다.
59-60쪽

고대 로마의 주술의례들은 끈이나 실로 갖가지 매듭을 만드는 절차와 그렇게 만든 매듭들을 사용하는 절차를 공통적으로 겸비했다. 예컨대, 티불루스는 사랑하는 델리아가 병석에 누워있을 때 그녀의 쾌유를 기원하는 주술의례를 집전하면서 “모직두건을 머리에 쓰고 튜니카를 풀어헤쳐 입은 채로” 로마의 주술여신 트리비아Trivia에게 아홉 가지 맹세를 했다. 무녀들은 주술의례에 사용하려고 제작한 두 애인의 인형들을 주술용 끈들로 동였다. 종교의례들에 사용되는 종류를 막론한 모든 매듭의 위험성을 믿는 미신은 거의 모든 인간종족에서 발견된다.
132-133쪽

주술행위와 주문에는 개인의 의지가 담긴다. 그러나 기도인은 신에게 기도한다. 그의 기도를 받는 신은 자신의 영향권 안에서는 전능하다. 기도인은 그런 신의 의지를 취득해야 한다. 기도인의 관점에서 그가 취득할 수 있는 타인의 의지는 신의 의지와 같은 것이다. 바로 이런 정황이, 적어도 개인의 심정적 태도와 관련되는 한에서, 주문과 기도의 근본차이를 유발한다. 왜냐면 주문의 효력을 결정하는 것은 주문을 읊는 개인의 의지이고, 기도의 효력을 결정하는 것은 기도를 받는 신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월이 흘러 고대의 종교들이 단순해지고 무의미한 형식들로 퇴행하자, 의례와 관련된 신의 개념은 망실되었고, 기도는 주문의 본성을 재획득했다.
202쪽

저자소개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미국 고전학자 겸 비교종교학자 엘리 에드워드 베리스는 1922년 논문 「코르시카 섬의 세네카Seneca in Corsica」를 뉴욕 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 제출하여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교 워싱턴 스퀘어 칼리지Washington Square College의 고전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했다. 「로마 제국 일상 속의 여자들Women in the Days of the Empire」(1923),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교양The Classical Culture of Robert Louis Stevenson」(1925), 「퍼시 비쉬 셸리의 고전교양The Classical Culture of Percy Bysshe Shelley」(1926), 「로마 종교에서 발견되는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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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헤겔의 변증법적 이성과 인정투쟁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서구 자본주의 욕망에 대한 제3세계의 강박적 욕망과 그 전망」 같은 논문들과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그래서 누가 더 많이 돌았는가?」,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왜 쓸쓸했는가?」, 「적대적 비판에 대한 고독한 냉소」 같은 메타비평들을 썼고, 『유한계급론』, 『자유주의의 본질』, 『테네시 윌리엄스』, 『바바리안의 유럽 침략』, 『군중심리』, 『군중행동』, 『니체 자서전: 나의 여동생과 나』,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은 자들의 공동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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