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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 전집 2: 흰 종이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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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하근찬
  • 출판사 : 산지니
  • 발행 : 2021년 10월 15일
  • 쪽수 : 296
  • ISBN : 978896545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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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 2권 『흰 종이수염』에는 표제작 「흰 종이수염」을 포함해 총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2권에는 표제작 「흰 종이수염」을 제외하고 197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 70년대 하근찬 문학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흰 종이수염』에 수록된 작품들은 하근찬이 지속적으로 형상화해 온 두 전쟁, 한국전쟁과 태평양 전쟁과 연관된다. 그중 어린이와 소년이 주인공이거나 주요 모티프에 어린이가 등장하는 작품이 다수인 점에서, 전쟁이 남긴 유년의 상흔이나 감정을 통해 세계의 실상을 드러내는 방식이 작가가 견지해 온 작법 중 하나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하근찬이 전쟁을 다루는 방식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민중의 삶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일상의 모습을 관찰하고 복원해내는 방식이다. 인간의 본질과 세상의 면모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형상화하는 그의 문학 세계는 전쟁에 대한 기억투쟁에서도 중요한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 문학전집 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1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6권과 장편소설 12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3편을 남겼다.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1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원본과 연보에 집중한 충실한 작업,
하근찬 문업을 조망하다

하근찬 문학세계의 체계적 정리, 원본에 충실한 편집, 발굴 작품 수록, 작가연보와 작품 연보에 대한 실증적 작업을 통해 하근찬 문학의 자료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사적 가치를 높여, 문학연구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근찬 문학전집은 ‘중단편 전집’과 ‘장편 전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단편전집’은 단행본 발표 순서인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을 저본으로 삼았고,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하근찬의 작품들도 발굴하여 별도로 엮어내어 전집의 자료적 가치를 높였다. ‘장편 전집’의 경우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산에 들에』뿐만 아니라, 미완으로 남아 있는 「직녀기」, 「산중 눈보라」, 「은장도 이야기」까지 간행하여 하근찬의 전체 문학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하근찬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젊은 연구자,
생명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다

새롭게 탄생하는 〈하근찬 문학 전집〉은 젊은 세대들의 감각과 해석을 반영하여 그의 문학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하근찬의 작품세계가 펼쳐 보이고 있는 한국현대사의 진실한 풍경들도 젊은 세대들에 의해 읽히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하근찬 문학의 새로운 해석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젊은 연구자들의 충실하고 의미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중단편전집 제1권 『수난이대』는 오창은 중앙대 교수가, 중단편전집 제2권 『흰 종이수염』은 이정숙 군산대 교수가, 중단편전집 제3권 『일본도』는 송주현 한신대 교수가, 장편전집 제9권 『야호』는 장수희 문학연구자가 해설 작업에 참여했다. 기존 연구 성과에 현대적 관점을 더한 충실한 해설로서, 하근찬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목차

발간사

흰 종이수염
죽창을 버리던 날
삼십이 매의 엽서
조랑말
전차 구경
임진강 오리 떼
일야기(一夜記)
노은사(老恩師)
준동화(準童話)
남행로(南行路)
해설 | 전쟁을 기억하는 ‘리얼리티’의 윤리와 하근찬의 문학세계-이정숙

본문중에서

p.32 “아아 쌍권총을 든 사나이. 아아 오늘밤의 활동사진은 쌍권총을 든 사나이. 많이 구경 오이소! 많이많이 구경 오이소!”
그리고 메가폰을 입에서 뗀 그 희한한 사람의 시선이 동길이의 시선과 마주쳤다.
순간 동길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다. 뒤통수를 야물게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리고 눈물이 핑 돌았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 희한한 사람이 바로 아버지였던 것이다.

p.71 도둑질이라는 말에 나는 그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었다. 현기증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내가 도둑질을 하다니…… 나는 그것을 도둑질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배가 고파서 몇 개 실례를 했다고만 여겼다. 물론 좋지 않은 짓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런데 그것이 도둑질이라니…… 그러면 내가 도둑놈이 아닌가. 덜컥 겁이 나며, 곧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P.170 버스는 빨랐다. 어느덧 구파발이었고, 곧 불광동이었다. 갈 때보다 훨씬 빠른 느낌이었다. 버스가 더 빨리 달릴 턱도 없는데 말이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이었다. 그러니까 갈 때나 올 때나 꼭 한 시간인 것이다. 버스에서 내린 나는 약간 휘청거리는 걸음을 떼놓으며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서울이 너무 가깝군. 휴전선에서…….”
그러자 아내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정말,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였다.

P.272 “팔 부러져 죽고, 다리 부러져 죽고, 피 토하여 죽고, 똥 싸고 죽고, 웃고 죽고, 뛰다 죽고, 소리 지르다 죽고, 달아나다 죽고, 앉아 죽고, 서서 죽고, 가다 죽고, 오다 죽고, 장담하다 죽고, 이 갈며 죽고…… 수없이이이 죽으은 것이- 적벼억가앙이이 피가 되에여-”
임방울은 마치 약간 실성한 사람 같았다. 이마에서 지르르 흐르는 땀도 아랑곳없이 목줄기를 뽑아 올리며 휘청휘청 산모롱이를 돌아가고 있었다.
어디선지 멀리서 파팡 파팡 까르르까르르 따쿵 따쿵…… 총소리가 은은히 산허리를 타고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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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근찬(河瑾燦)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311021

193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동아대학교 토목과를 중퇴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이대」가 당선되었다. 6.25를 전후로 전북 장수와 경북 영천에서 4년간의 교사생활, 1959년부터 서울에서 10여 년간의 잡지사 기자생활 후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단편집으로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과 중편집 『여제자』, 장편소설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제복의 상처』 『사랑은 풍선처럼』 『산에 들에』 『작은 용』 『징깽맨이』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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