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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의 지리경제학

원제 : Geography and T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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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폴 크루그먼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 이론을 일반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책
- 국내에 지리경제학을 소개하는 첫 책이자 최적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적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폴 크루그먼은, 국내 일반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1997년 발생한 아시아 외환위기를 사전에 예측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뉴욕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현실 경제 문제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하는 그는, 스스로를 ‘현대적 진보주의자’로 부르며 현실 문제에 적극 발언하는 실천적 지식인이다. 크루그먼은 재화와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전제하며 정부 당국의 일정한 개입을 정당화하는 신케인즈주의자로 분류되고 있다.
크루그먼의 책은 국내에 20여 종 번역되어 있으나 정작 그가 어떤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이론이 규모의 경제와 소비자 선호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무역의 패턴과 경제활동의 지리적 분포를 설명하였다는 게 당시 수상의 이유였고, 그것이 이 책 《폴 크루그먼의 지리경제학》의 주제이다.

출판사 서평

■ 노벨상을 가져다준 이론적 업적을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한 책

이 책은 크루그먼이 벨기에의 루벵가톨릭대학에서 강연한 것을 엮어서 펴낸 것이다. 당시 30대 말의 나이인 그는 지리경제학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상황이었고, 50대 중반에 노벨상을 가져다준 이론적 업적을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강연을 한 것이다. 이 책이 크루그먼의 저서 중 그의 이론적 체계의 정수를 이해하는 데 적합한 이유이다. 크루그먼은 최근 국내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독자들이 읽기를 바라는 자신의 저서로 이 책을 꼽기도 했다.(〈조선일보〉 위클리비즈 2016년 10월 15일자)

지리경제학을 국내 최초로 소개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자신의 연구 분야를 ‘경제지리학’(economic geography)이라고 부른다. 그가 말하는 경제지리학은 ‘공간에서의 생산 입지’ (location of production in space), 즉 상호 관련성 속에서 일들이 발생하는 장소에 관하여 탐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라는 의미이다. 경제지리학이 기존 경제이론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은 크루그먼이 서문에서 말한 대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국제경제학에서는 자원은 완전하게 이동 불가능하지만 재화는 비용 없이 교역될 수 있는 세상을 기본사례로 삼는다. 그러면 모형을 수정하여 한편에서는 수송비용이나 비교역재를, 다른 한편에서는 이동 가능한 생산요소를 도입할 수도 있으나, 모형을 만드는 방식은 명백히 기본사례에 의하여 결정된다. 경제이론을 공부해본 사람은 누구나 모형의 유형이 그 내용을 거의 결정한다는 것을 안다. … 내가 끌린 것은, 생산요소들이 완전히 이동 가능하지만 재화 수송에는 비용이 발생하는 유형의 모형이었다. 달리 말하면 나는 국제무역이론이기보다는 고전적인 입지 이론(location theory)에 가까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7쪽)

크루그먼의 획기적 연구 성과들이 나온 1990년대 초반 이후 학계에서는 그의 연구 주제와 방법론을 받아들여 현실에 적용하고 발전시킨 수많은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학계에 규모의 경제와 불완전경쟁, 그리고 공간과 수송비를 중시하는 새로운 조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크루그먼의 선구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를 기존의 경제지리학과는 다른 관점에서 발전시켜온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하는 연구 분야를 경제지리학과는 구별되는 ‘지리경제학’으로 부르고 있다. 크루그먼 이후 그의 이론이 계승, 발전되면서 새로운 학문인 지리경제학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구에서 지리경제학은 새로운 무역이론으로서 기존의 국제경제학과 경쟁하는 선도적인 학문 분야이다. 국제경제학에 공간을 도입하고 공간에서 발생하기 마련인 수송비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을 뿐 아니라, 수확체증이 존재하는 가운데 불완전경쟁을 반영하는 산업내무역을 도입함으로써 기존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리경제학이 아직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이유는, 아직 국내에 생소하고 관련 전문가 집단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국내에 지리경제학을 소개하는 첫 책이자 최적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클러스터에 대한 최적의 지침서

산업 클러스터(cluster)란 일정지역에 어떤 산업과 상호 연관관계가 있는 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산업집적 지역을 말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단순히 비용절감을 주목적으로 기업 집단 입주지인 공단이 형성되었으나 입주업체간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공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 클러스터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참여정부 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클러스터 육성 정책을 편 이래 클러스터 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전국 방방곡곡은 온갖 유형의 클러스터로 이름 붙여졌다. 그런데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수용된 용지에 만들어진 텅 빈 공단과 풀린 자금으로 발생한 주택가격 급등이었다. 과연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과 원리는 무엇일까?

크루그먼은 도시 또는 도시의 작은 클러스터와 같이 보다 규모가 작은 지역 수준에서 나타나는 경제활동의 집중 현상에 주목한다. 특정 지역에 특정 산업이 집중하는 지역화가 그것이다. 지역화의 원천을 ‘노동시장 풀링’, ‘중간재 공급’ 및 ‘지식 파급’ 등 마셜의 삼위일체라고 불리는 규모에 대한 수확체증의 요인으로 설명한다. 이 책을 보면 실리콘밸리 같은 자발적 집적지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미국의 제조업 벨트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조성되는지 그 원천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경제활동의 입지가 결정되는 원리를 설명하는 입문서이다. 또 국내에서 생산의 입지와 관련하여 만병통치약처럼 처방되면서도 개념이 뚜렷하기 않아 혼란을 초래하기도 하는 클러스터에 대해서도 최적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경제활동이 활성화되고 유지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산업입지 정책의 수립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일반 독자를 위한 상세한 해설과 주석

이 책이 경제지리학의 입문서이지만 당초 경제학 지식을 갖춘 청중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강좌를 묶어서 출간한 것이어서 일정 수준의 경제학 지식을 요구하는 대목도 있다. 역해자인 이윤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이 겪게 될 불편을 해소하고자 50여 쪽에 달하는 긴 해설을 붙였고, 본문에서도 경제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많은 역해자 주를 달아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단순한 역자가 아니라 ‘역해자’라 붙인 이유이고, 156쪽에 불과한 소책자 판형인 원서가 244쪽에 달하는 신국판 번역본으로 탄생된 연유이기도 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리경제학이 이미 선도적 학문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교과서가 출간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말로 쓰인 전문서적 한 권 나오지 않은 국내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역해자 이윤 교수는 초고를 번역한 상태에서 수십 회 이상 독해하며 수정을 거듭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인천대학교에서 국내 처음으로 지리경제학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를 시작한 전공자로서 부채의식을 덜기 위한 작업이어서 상세한 역해자 해설과 주석을 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전공 분야의 대표적 저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은 도외시한 채 연구업적을 위한 논문 쓰기에만 전전긍긍하는 학계 풍토를 되돌아보게 된다.

목차

주최자 서문
저자 서문
역해자 서문
역해자 해설
일러두기

1장 중심과 주변
1 지리 : 왜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왜 그러해야 하나
2 미국 제조업 벨트 사례
3 지리적 집중 모형
4 변화 과정
5 우리는 어디에 서 있나

2장 지역화
1 산업 지역화의 원천
2 일부 경험적 증거들

3장 지역과 국가
1 국가란 무엇인가
2 지역화와 무역
3 다시, 중심과 주변
4 지리와 유럽의 주변
5 맺음말

부록
참고문헌
색인

본문중에서

지리경제학은 통일 후 북한의 산업입지를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지리경제학은 어떠한 경우 경제활동의 집중이 발생하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으며, 한번 경제적 집중이 발생하면 경로의존성에 의하여 지속되는 경향이 있음도 말하고 있다. 산업입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서 이보다 나은 이론은 아직 없다.
*
아직까지도 우리는 주변에서 지식을 권력과 재물의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소위 전문가들을 적잖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책중재미인(冊中在美人) 책중재부귀(冊中在富貴)” 식의 전근대적 학문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경제의 옹호자를 자임하다가도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경영권의 편법승계를 정당화하는 경제학 교수나, 노동조합의 경제적 역할을 역설하지만 조직화하기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조건에는 입을 다무는 경제평론가는 모형에 기반하여 사고하는 훈련된 이코노미스트가 아니다.
이 책을 차분히 읽은 독자들이 난무하는 경제논설의 옥석을 구분하는 기준을 얻게 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상식이 통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따르는 건전한 사회를 여는 데 밑받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한국에서 지리경제학을 정책의 원리로 내세운 대표적인 사례가 참여 정부의 클러스터론이다. 대학, 공장 및 기관을 클러스터로 묶어서 수확체증의 환경을 만들고 그 결과 국토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었다. 클러스터 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전국 방방곡곡은 온갖 유형의 클러스터로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산업에 영감을 줄 만한 인재가 모여 있는 대학은 찾기 어려웠고, 수도권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증가한 곳이 드물다. 현실을 도외시하고 이론을 도식적으로 적용한 결과는, 안타깝게도 수용된 용지에 만들어진 텅 빈 공단과 풀린 자금으로 발생한 수도권의 주택가격 급등이었다.
*
지리경제학은 한국의 산업입지 정책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한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산업입지 정책의 근간은 정부에 의한 산업단지의 조성이었다. 하지만 산업단지의 입지 결정 과정을 보면, 과연 왜 그렇게 하였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곳도 적지 않다. 게다가 적지 않은 산업단지들이 유력한 정치인들의 정치적 계산에 의하여 조성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결정들은 지리경제학이 주장하듯이 경로의존성으로 인하여 경제활동의 분포에 조성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영남지방의 산업 집중은 식민지 시대 일본과의 인접성 내지는 일본의 입장에서, 결국은 대동아공영권의 건설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이 분단되고 중국과의 교역이 단절된 해방 이후 한국 전체의 관점에서도 여전히 바람직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들어선 정권은 이를 확대하도록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수송체계를 심화시킴으로써 경로의존성이 유지되었다. 이는 영남과 호남 간의 과도한 경제활동의 격차로 드러났다. 영남권에 한번 형성된 경제적 집중은 그 이후 호남권에 도로와 철도 등 수송망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바뀌지 않는다. 이는 비단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정치 갈등의 요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 사회에 크나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켜왔다.
*
지리경제학은 수송망 체계 건설에 있어서 합리적 기준을 제공한다. 최근 영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대구권과 부산권의 갈등은 수송망 체계의 확보와 그에 따른 수송비 절감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항 입지의 선택조차 합리적 기준이 없을 경우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공항 건설에 따른 개별 지역 수준의 비용편익 분석만으로는 당사자들의 이해관계 상충을 제대로 조정하기 어렵다. 이보다는 국민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이러한 수송망의 건설이 경제활동의 분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그 결과 초래될 경제활동의 집중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크루그먼은 전통적 국제경제학이 공간을 무시함으로써 분석 대상인 국가를 무차원의 점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한다. 국제경제학이 공간을 무시하는 일은 통상적으로 규모에 대한 수확불변과 그에 따른 완전경쟁 시장을 가정하는 것과 관련이 깊으며, 이를 벗어나려면 공간 간의 차별성을 전제로 한 수확체증과 그에 따른 불완전경쟁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경제활동의 분포(지리)에서 드러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특정 지역에 경제활동이 집중되는 것인데, 이는 그만큼 그 지역에 수확체증이 만연한 데 따른 것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
크루그먼은 유럽연합의 출범에 즈음하여 유럽의 주변부가 맞이한 냉정한 현실을 설명하고 장기적 전개와 발전에 대하여 전망한다. 2017년은 흔히 유럽연합의 모태라고 부르는 로마조약이 1957년 체결된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영국의 이탈로 분열 위기를 맞은 유럽연합의 현실을 20여 년 전에 예견한 크루그먼의 예리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
경제활동의 지리학(geography of economic activity)에서 가장 현저한 특징은 무엇인가? 간략히 말하면 집중이다. 미국을 생각해보자. 이 방대하고 비옥한 땅에서 대부분 인구는 대서양 해안과 오대호 유역에 살고 있다. 이러한 벨트 안에서 사람들은 한 줌에 불과한 상대적으로 조밀하게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에 더욱 집중되어 있다. 이 도시 지역은 고도로 특화되어 있으며 그 결과 다수 산업의 생산은 공간적으로 현저하게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생산의 지리적 집중은 일종의 수확체증의 영향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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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폴 크루그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30228

1953년 뉴욕 출생. 1974년 예일 대학을 졸업하고, 1977년 MIT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Robert Solow) 교수의 지도하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83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예일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를 거쳐 현재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 무역론과 국제 금융론 및 산업 정책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업적을 쌓은 그는 1991년 미국 경제학회가 '가장 탁월한 소장 경제학자'에게 2년마다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을 받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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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인천테크노파크 원장과 한국무역학회 및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한국의 장기간에 걸친 지역별 산업의 집적과 분포를 연구하여 왔으며, 주요 연구로는 〈Do Historical Events matter in Geographic Agglomeration? The Case of Korea〉와 〈한국 제조업의 지리적 분포, 1909~200〉 등이 있다.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로 있으며, 국내에서 최초로 지리경제학을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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