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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연구는 인간에 대한 연구

이 책은 전문 서적이면서도 일반 독자가 교양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에 제격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시도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면 언어만큼 인간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아니 언어는 그냥 인간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언어는 어느 나라, 어떤 민족, 무슨 인종이라 해도 다 있는 능력이다. 비록 소통에 장애가 있지만 그것은 장벽이 아니다. 조금만 함께 있으면 여러 언어가 하나의 언어처럼 쓰인다.
언어는 인류 공동체로서 한 가족이라는 가장 뚜렷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이면 누구나 구사하는 언어를 각별히 여길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언어학은 그냥 언어학자들만이 고군분투하여 연구하는 영역처럼 치부하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쉼 없이 언어를 사용하고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언어로 살아간다.
저자 김이정, 전재연, 최내경은 오래도록 프랑스어와 프랑스 언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이 분야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학문적 깊이와 삶의 경륜이 담긴 이 책은 프랑스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거기에 우리말을 대입하면 곧바로 한국 언어의 이해가 될 수 있다. 그만큼 경계 없는 언어 이해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언어란 무엇인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반적 내용으로 시작해서 프랑스어의 소리와 어휘를 거쳐, 그 모양과 뜻을 헤아리고 다른 학문 분야와 연계해 나간다. 프랑스 언어학을 이해하기 위해, 아니 보편 언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손꼽는 언어학자가 있다. 소쉬르와 야콥슨이다. 한번쯤 들어봤을 이들로부터 시작해 오늘날 첨단 언어 영역까지 이어지는 언어 역사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뇌와 신경을 이해하고 사회로 확장하는 언어 현장에 함께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일임을 새삼 깨닫고 삶의 경이로움에 가 닿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언어학의 이해』는 무엇을 담았는가?

융합 지식으로 가는 혁명적 인식의 전환

대학의 프랑스어·문학에 기초한 학과들이 교육 과정에 프랑스 언어학 기초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는데 〈프랑스 어학 개론〉, 〈언어학 개론〉, 〈프랑스 언어학〉, 〈프랑스 언어학의 이해〉 혹은 〈프랑스 어학의 이해〉 등 다양한 이름으로 개설되어 있다. 하지만 이 다양한 교과목이 추구하는 바는 결국 프랑스어라는 하나의 자연 언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것이다.
『프랑스 언어학의 이해』는 이전 공저인 『프랑스어학 개론』과 동일한 목표를 지향한다. 언어학을 처음으로 접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언어학을 구성하는 여러 분야들을 기본 개념과 관련 언어학자들을 위주로 소개했다. 특히 핵심 사항을 정확하고 통일된 용어로 안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은 크게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언어의 일반 사항을 다루는 제1부(제1장)를 시작으로 제2부(제2~5장)에서는 프랑스어의 소리와 어휘, 제3부(제6~9장)에서는 프랑스어의 통사와 의미, 제4부(제10~11장)에서는 다른 학문 분야와 연계된 언어학을 소개한다.
제1장은 언어를 기호들로 이루어진 체계로 보는 구조주의 언어학의 기본 개념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스위스의 언어학자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가 창시한 구조주의 언어학으로부터 탄생한 언어학 용어들과 소쉬르의 뒤를 이은 야콥슨Roman Jakobson이 제시한 의사소통의 기능을 소개한다.
제2장과 제3장은 프랑스어를 구성하는 소리의 종류와 특성 그리고 소리의 체계에 관한 이론을 각각 음성학과 음운론으로 나누어 다룬다. 프랑스어 형태론에 관해 제4장에서는 단어를 구성하는 최소의 의미단위인 형태소 개념을 기본으로 파생, 굴절, 합성 같은 단어의 형성 원리를 설명한다. 제5장에서는 현대 언어학에서 어휘 문제와 처리 방식이 중요하게 부각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어휘론을 독립적으로 소개한다. 제6장 통사론에서는 프랑스어의 문장 구조를 전통 문법의 관점부터 어휘문법과 변형생성문법에 이르는 현대 언어학적 관점까지 살펴본다. 프랑스어 의미에 관한 문제는 제7장 의미론과 제8장 화용론에서 소개한다.
의미론 단원에서는 단어와 문장 차원에서 의미의 문제를 검토하고, 화용론에서는 문장 차원을 넘어서 발화 상황과 발화자의 의도를 고려하는 의미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언어학이 확장된 여러 응용 언어학 분야 중에서 이 책은 신경언어학과 사회언어학 두 분야를 선정하였다. 전자는 언어를 인간의 내부인 뇌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고, 후자는 인간의 외부인 사회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10장 신경언어학에서는 인간 언어 발생의 기원이자 언어 사용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다룬다. 또한 인간 언어의 사용과 뇌의 관계를 언어 습득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제11장에 소개된 사회언어학은 언어 사용의 사회적 측면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사회학에서 활발히 연구하는 분야이지만 이 책에서는 언어를 사회 현상의 일부로 접근하고 프랑스 언어 정책의 변천 과정 및 현재 프랑스의 언어 정책을 소개한다.

머리말
-언어 연구는 인간에 대한 연구이다

제1부 / 언어 일반
제1장 언어와 언어학

제2부 / 음성과 어휘
제2장 음성학
제3장 음운론
제4장 형태론
제5장 어휘론

제3부 / 통사와 의미
제6장 통사론 I
제7장 통사론 II
제8장 의미론
제9장 화용론

제4부 / 언어학의 확장
제10장 신경언어학
제11장 사회언어학

부록: [연습문제] 해답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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