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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코너 : 방진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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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방진호 장편소설 『블라인드 코너』.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아내가 갑자기 병원에서 숨졌다. 아내를 죽이러 온 사내를 쫓던 중에 병원에서 날아온 비보! 이제 내가 할 일은 딱 하나밖에 없다! 아내를 죽인 놈에게 지옥을 보여주는 것. 그런데 아내의 휴대폰에서 젊은 남자와의 밀회 사진이 발견되는데….

출판사 서평

아내가 살해됐다!
미궁 속의 살인범을 찾아 벌이는 방의강의 폭주극!

내 세상은 무너졌어도, 다른 사람들의 세상은 여느 때와 똑같이 흘러간다.
그 동안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 이 책은


파란미디어 중간 문학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 《블라인드 코너》가 출간되었다. 전작 《유령 리스트》의 뒤를 잇는 한국형 액션 스릴러!

# 아내가 살해되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아내가 갑자기 병원에서 숨졌다.
아내를 죽이러 온 사내를 쫓던 중에 병원에서 날아온 비보!
이제 내가 할 일은 딱 하나밖에 없다!
아내를 죽인 놈에게 지옥을 보여주는 것.

# 아내가 바람을 폈다!

아내의 휴대폰에서 나온 젊은 남자와의 밀회 사진.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난 널 죽이지 않을 거야.
자살하고 싶을 만큼 괴롭게 만들어주마!
하지만 이놈이 아내를 죽인 범인은 아니다.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살인범의 정체!
폭주하는 방의강 앞을 가리는 블라인드 코너!

# 블라인드 코너란?

블라인드 코너는 레이싱 용어로, 앞쪽 상황이 장애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 코너를 가리킨다. 《블라인드 코너》는 제목 그대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마지막 장까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방진호 작가의 스타일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 등장인물

방의강 : 양대 살인청부업체 다이스 컨설팅과 SD서비스를 날려버린 희대의 암살자. 일명 ‘작가’라 불린다.
청소반장 : 시체 처리를 하는 전문가. 시체를 없애고 현장을 깨끗하게 정리하기 때문에 ‘청소반장’이라 불린다.
사장늙은이 : 방의강을 키운 살인청부업체 사장. 지금은 은퇴한 늙은이일 뿐이다.
이그린 : 사장늙은이가 보내준 조력자. 전직 의사 출신으로 방의강을 도와 살인범을 추격한다.
장용선 : 방의강의 아내를 죽이러 보낸 청부집단의 사장.
차승준 : 연예기획사 대표.
유상현 : 차승준의 친구.
시하 : 연예인 지망생.

>> 줄거리

전직 살인청부업자 방의강은 은퇴 후 아내와 평온한 삶을 즐기는 중이었다. 그의 평온은 갑작스레 달려온 차에 아내가 받히면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그런 아내를 죽이기 위해 병실에 잠입한 킬러가 있었다. 방의강이 추격에 나선 뒤 아내는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만다. 아내의 죽음 뒤에 숨겨진 음모가 있다는 것이 분명한 상황. 방의강은 아내를 살해한 범인에게 지옥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로 일어선다.
범인을 찾기 위해 열어본 아내의 휴대폰에서는 아내의 바람 현장이 찍혀있었다. 자신을 배반한 아내지만 방의강은 절대 아내를 배반할 수 없었다. 아내의 바람 상대를 찾아가 죽고 싶을 만큼 괴롭히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그가 아내를 죽인 범인은 아니었다. 범인의 정체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방의강은 방해물을 모두 부서 버리며 전진한다!

목차

프롤로그 / 7
1. 의심의 씨앗 / 17
2. 처음과 세 번의 살인 / 40
3. 씻어낼 수 없는 / 52
4. 순수의 이름으로 / 61
5. 난처한 상황 / 90
6. 추적 / 104
7. 시가전 / 153
8. 역전 / 181
9. 어른의 방식 / 204
10. 지극히 사무적인 / 243
11. 주고받기 / 284
에필로그 / 328

본문중에서

구급차에서 의식을 잃은 마누라는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깨어나지 않았다.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 들은 마누라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면서 내게 아주 짧게 말했다.
“수술해야 합니다.”
그들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 없이 마누라를 수술실로 데려갔고, 복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수술 절차를 밟고 수술실 앞 의자에 앉아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제야 내가 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이렇게 떨린 적은 없었다. 심장이 벌렁거려 호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바늘을 한 움큼 삼킨 것처럼 배 속이 따끔거렸고 들이마시는 병원 공기는 폐를 찢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수술실 문이 열리며 의사가 나타났다. 난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잘됐습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5번과 6번 척추가 부러져서 신경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신경을 끊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긴급하게 수술을 했습니다만 잘됐습니다.”
신경이 끊어졌다면 하반신이 마비되는 것이다.
“뇌에는 문제가 없나요?”
“뇌진탕입니다만 내출혈이나 심각한 징후는 보이지 않아서 일단은 몸 회복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검사 받을 정도만 되면 그때 정밀 검진을 하도록 하시죠.”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의사는 지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라졌다.
얼마쯤 더 기다리자 마누라가 누워 있는 침대가 나왔다. 회복실로 옮겨진 마누라는 몸 여기저기에 붕대를 감고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누라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일뿐이었기에 침착할 수 있었다.
어떤 고민을 할 때 판단 기준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인지 여부였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라면 고민하는 걸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다. 마누라가 깨어나는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었기에 더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심호흡을 하며 마누라는 반드시 깨어날 거고 별일 없을 거라고 주문을 외자 빠져나갔던 침착성이 다시 돌아왔다. 머리와 가슴이 식자 긴장과 떨림, 걱정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떠오른 생각은 잠시 접어 두었던 한 가지밖에 없었다.
내 마누라를 치고 뺑소니를 친 놈을 잡아 어떻게 해 줄까 하는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할 건지는 미뤄 두자. 일단 잡는 게 더 중요하니까.

- pp.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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