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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 경제학』에는 저자의 다양한 현실 경험과 학문적 편력을 통해 얻은 인간의 경제활동에 대한 이해의 진수가 녹아 있으며, 자본주의 시스템 발전의 동인과 한계에 대한 선견자적 통찰력이 제시되어 있다. 커먼스는 20세기를 집단행동의 시대라고 강조하며, 세 가지 형태의 집단행동이 이 시대를 압도한다고 이야기한다. 기업과 노동조합, 정당 세 가지로, 여기에서 근본적 갈등이 경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경제는 사회제도이며,
집단행동은 개인행동의 해방이자 확장이다

개인 중심의 경제가 아닌,
집단행동의 정치경제 시대를 예견한 독창적인 통찰!
진정한 경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20세기 초엽에 커먼스 등이 주도한 제도경제학파는 한때 미국 경제학계의 주류로 부상하였지만 1940년대 이후 케인즈학파 등에 밀려 비주류로 밀려나게 되었으며, 미국경제학회는 1956년의 연차총회에서 제도경제학의 종언을 선언하였다. 이후 제도경제학파는 30여 년간 간신히 그 명맥만을 유지하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1986년 뷰캐넌이 공공선택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에 힘이 실리고 자연히 제도경제학에 대한 관심도 제고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로널드 코스, 더글러스 노스 등의 신제도학파이론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급부상함으로써 1998년 미국경제학회는 제도경제학파에 대한 재평가를 위한 토론의 장을 다시 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고전적 제도학파의 경제이론에 대한 관심도 크게 고조되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자본주의 체제 논쟁이 활발해지면서 제도론적 접근방법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책 ≪집단행동 경제학≫에는 저자의 다양한 현실 경험과 학문적 편력을 통해 얻은, 인간의 경제활동에 대한 이해의 진수가 녹아 있으며, 자본주의 시스템 발전의 동인과 한계에 대한 선견자적 통찰력이 제시되어 있다.
커먼스는 20세기를 집단행동의 시대라고 강조한다. 세 가지 형태의 집단행동이 이 시대를 압도한다. 그것은 기업과 노동조합 그리고 정당의 3자다. 여기에서 근본적 갈등이 경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개인행동 경제 시대의 종언을 예견하고, 기업과 노동조합과 정당이 주도하는 집단행동 정치경제학의 시대가 전개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시대 상황에 부합할 새로운 경제학을 통합적 관점에서 재수립하였다.

집단행동 안에 진정한 민주주의 확립, 경제 행정의 핵심

커먼스는 노동과 자본을 조직화하여 정부의 개입없이 이들 간의 자발적 집단협상을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경제시스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제도의 유효성은 그 제도의 운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집단지성의 역할에 의해 좌우된다. 그는 합리적인 규제 행정을 전제로 새로운 시장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길을 제시하였다.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권리 VS '타인'의 경제적 자유와 권리

커먼스는 전통경제학의 관점이 주류이던 당시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노동착취, 빈부격차 때문에 개인의 자유가 억압되고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제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그는 개인의 자유가 진정으로 신장되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틀, 즉 정치경제 시스템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서문
차례

존 로저스 커먼스(1862~1945) 평전
서언

제1부 경제활동

서언
01 집단행동
02 개인행동
03 거래
04 자본주의
요약

제2부 기본 가정

서언
05 주권
06 희소성
07 효율성
08 미래성
09 관습
요약

제3부 상대성

서언
10 연구방법론
1. 유사성과 상이성
2. 실행규칙
3. 부분과 전체의 관계
4. 역사적 전개
11 가치평가: 경제학자의 가치이론
12 관리 및 행정 전략
1. 통제력의 정도
2. 거래의 회전율
3. 행동의 적시성
13 조정과 제약
1. 측정 가능성
2. 적합성
3. 개인오차
요약

제4부 경제현안의 공공행정

14 농업행정
1. 개인행동에서 거래로
2. 경제적 행동에서 정치적 행동으로
3. 입법적ㆍ행정적 사유방식
15 신용 관리
1. 신용 거래
2. 계산단위
3. 행정통제
16 자본-노동 행정
1. 지역정부에서 경제정부로
2. 계급투쟁에서 합헌정부로
3. 행정절차
4. 행정과 경영의 협력
요약

17 결언

부록

부록 1. 기업 경영의 경제 지배
부록 2. 위스콘신 주 산업위원회 의장의 서신
부록 3. 존 R. 커먼스의 기본 시각
존 R. 커먼스의 저작목록

역자 후기
찾아보기

(역자후기 중에서)

제도경제학파에서 인간은 습관의 동물로 전제된다. 즉, 인간의 경제행위는 개인적으로는 습관에 따라, 사회적으로는 관습에 따라 이루어지며 습관과 관습이 관례를 낳고 이것이 제도를 형성한다고 전제한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규범을 준수하며, 자신이 준수하는 그 사회규범에 초월적 의미와 상징적 가치를 부여하려고 든다. 그런데 환경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도전이 제기되었을 때 이러한 인간 본성으로 인하여 기존 제도의 유지와 개혁 요구 간에는 양립불가한 모순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제도 역설”이다.

커먼스에게 제도란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집단행동을 의미하며, 역으로 집단행동은 제도적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행동을 의미한다. 즉, 집단행동은 제도라는 사회적 인프라를 전제로 성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형체는 과정의 한 부분일 뿐이다.”라고 단언한다. 제도가 우선이 아니라 집단협상을 포함한 집단행동이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실행규칙을 제정해 내면서 새로운 제도가 수립되는 과정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제도란 실제의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일 뿐일 수도 있다. 환언하면 제도의 유효성은 제도 그 자체가 아니라 제도를 운용하는 집단지성의 역할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 ‘제도경제학’이 아니라 ‘집단행동 경제학’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집단행동 경제학’이라야 위에서 언급한 “제도 역설”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