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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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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족적 수난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하근찬의 대표 단편

명작의 새로운 발견 「아이세움 명작스케치」시리즈는 국내외 문학사에서 빛나는 작품들을 초등 학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원전을 그대로 살린 글에 텍스트를 뛰어넘는 수려한 그림이 더해져 원전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책의 끝에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상세히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즐겁게 명작의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5권 『수난이대』는 가난한 농촌을 무대로 서민들의 애환과 민족적 비극을 그려낸 우리나라 대표적 단편작가 하근찬의 소설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일제 강점기에 팔을 잃은 아버지와 육이오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아들.
[수난 이대]는 우리나라가 가장 힘겨웠던 시기, 이대에 걸친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함축해서 보여주는 작품으로, '민족적 수난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아들이 우리 민족 전체가 겪은 고통과 상처를 온몸으로, 상징저으로 보여 준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김서정)

민족적 수난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하근찬의 대표 단편 〈수난 이대〉

<수난 이대>는 가난한 농촌을 무대로 서민들의 애환과 민족적 비극을 그려내는 데 천착한 우리나라 대표적 단편 작가 하근찬의 소설입니다. 농촌의 삶과 현실을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문제성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작품입니다. 태평양전쟁 때 징용에 끌려갔다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 박만도가 육이오전쟁에서 다리를 잃고 돌아오는 아들 진수를 업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 작품은 ‘민족적 수난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일제 식민지 시대의 고통과 육이오전쟁의 참극을 겪어 나가는 두 세대의 아픔을 동시에 포착하면서 민족적 수난의 역사적 반복성을 의미 있게 함축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징용을 나가서 비행장을 닦는 노역을 하다 폭격을 당하여 한쪽 팔을 잃은 아버지 박만도는 아들 진수가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에 어깻바람이 날 만큼 신이 납니다. 다른 집 아들들은 전사했다고 통지서가 날아오거나, 아예 죽었는지 살았는지 통 소식이 없는데, 삼대독자인 귀한 아들이 그 무서운 전쟁 통에서도 굳건히 살아서 집에 온다니, 만도는 한두 번 앉아 쉬어야 넘어설 수 있던 용머리재도 단숨에 올라채며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읍내에 나올 때마다 꼭 한 번씩 들르던 단골집 주막도 마다하고, 잠시 장에 들러 아들에게 먹일 고등어 한 손을 삽니다. 기적 소리가 들리고 대합실 밖으로 사람들이 밀려 나오지만,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만도 뒤에서 “아부지!” 하고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토록 꿈에 그리던 아들은 옛날과 같은 진수가 아니었습니다. 양쪽 겨드랑이에는 지팡이를 끼고 서 있는데다 스쳐가는 바람결에 한쪽 바짓가랑이가 펄럭거립니다. 진수가 한쪽 다리를 잃은 것입니다. “에라이, 이놈아!” 만도는 모지게 한마디 툭 건네고는 성큼성큼 앞장 서 가더니, 주막에 들어가 술 한 사발을 곱빼기로 시킵니다. 술기가 얼근하게 돌고 나서야, 만도는 아들을 불러 앉혀 국수 한 그릇을 먹이고는 주막을 나와 논두렁길을 걷습니다. 이번엔 지팡이를 짚고 앞서가는 아들 뒤에서 팔뚝이 하나밖에 없는 만도가 느릿느릿 따라갑니다. 수류탄 쪼가리에 맞은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걸 군의관이 잘라 버렸다고 말하는 진수.
“이래 가지고 나 우째 살까 싶습니더.”
“우째 살긴 뭘 우째 살아. 목숨만 붙어 있으면 다 사는 기다. 그런 소리 하지 마라.”
“…….”
“나 봐라, 팔뚝이 하나 없어도 잘만 안 사나. 남 봄에 좀 덜 좋아서 그렇지, 살기사 와 못 살아.”
“차라리 아부지같이 팔이 하나 없는 편이 낫겠어예. 다리가 없어 노니 첫째 걸어 댕기기가 불편해서 똑 죽겠심더.”
“야야, 안 그렇다. 걸어 댕기기만 하면 뭐하노. 손을 지대로 놀려야 일이 뜻대로 되지.”
“그럴까예?”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집에 앉아서 할 일은 니가 하고, 나댕기메 할 일은 내가 하고, 그라면 안 되겠나, 그제?”
“예.”
그러면서 만도는 아들을 향해 지그시 웃어 줍니다. 그런데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는 개천 둑 앞에 이르자, 진수는 걱정이 됩니다. 할 수 없이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는 진수를 내려다보며 만도는 자신의 등어리를 내밉니다. 고등어 묶음은 진수 앞으로 내밀면서. 아들의 하나뿐인 다리를 꼭 안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일어나 외나무다리 위를 조심조심 걸어가는 만도와, 황송한 듯 고등어와 지팡이를 든 채 아버지의 굵은 목줄기를 부둥켜안고 업혀 가는 진수. 아직 술기가 남아 있었지만 만도는 용케 몸을 가누며 아들을 업고 외나무다리를 건너갑니다.
작가 하근찬은 이 작품을 통해 수난의 역사가 어떻게 한 개인이나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가를 아버지 만도와 아들 진수의 삶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체험한 태평양전쟁과 육이오전쟁을 작품에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힘없고 무지한 부자 2대의 수난사로 연결시킴으로써 보잘것없는 한
가족의 비극이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공통적인 문제임을 드러냅니다. 팔 하나 없는 아버지와 다리 하나 없는 아들이 위태롭게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마지막 장면은 설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마치 눈이 안 보이는 사람과 걷지 못하는 사람이 서로의 눈이 되고 다리가 되어 함께 길을 가게 된다는 전래 동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런 설화적인 상징을 통해 작가는 인물과 주제를 더 명확하고 강력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부각시켜 줍니다. 과연 아버지와 아들이 무사히 그 외나무다리를 건넜을지, 혹시라도 다리 아래 개천으로 떨어지진 않았을까 조바심을 치며 오래도록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 작품은 전쟁으로 말미암아 불구가 된 두 세대가 서로 힘을 합쳐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모습 속에 비극적 역사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줍니다. 시대와 역사가 아무리 참담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삶의 의지를 잃지 말고 서로 협력하여 이겨 나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인물들 간에 툭툭 내뱉는 듯한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는 이 작품을 곱씹어 읽게 하는 생명력이 있으며, 만도와 진수의 깊은 속정을 드러냅니다. 만도와 진수의 대화 속에 담긴 부자의 속정에 코허리가 시큰해지면서 가슴이 찡해집니다.현실의 어두움을 그리면서도 결코 해학미를 잃지 않는 하근찬의 절제된 글에 잘 어울리는, 자유로우면서도 힘 있는 붓질로 장면마다 묵직하게, 그러면서도 작품의 해학성을 오롯이 살린 오승민의 그림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아들을 만나러 가는 만도의 표정에선 하늘로 쳐들린 만도의 콧구멍이 금방이라도 벌름거릴 것 같고, 대합실에 앉아 과거를 회상하는 만도의 옆모습에선 쓸쓸함이 가득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부자의 뒷모습과 우뚝 서 있는 용머리재는 가슴 찡하면서도 어딘가 흐뭇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눈을 환하게 하고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게 하는 오승민 화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수난 이대>. 명작의 감동을 다시금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명작의 새로운 발견,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명작’ 혹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와 공간, 나이를 초월하여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빛을 발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초등 학생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세움 명작스케치’는 국내외 문학사에서 빛나는 작품들을 초등 학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명작 시리즈입니다. 원전의 향기를 그대로 살린 글에 텍스트를 뛰어넘는 수려한 그림이 더해져 원전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권말에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상세히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명작의 세계에 내딛는 첫걸음이 즐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명작을 새롭게 읽고 이해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권이 체홉, 오 헨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모파상의 대표 단편〈목걸이>로, 인간의 허영심과 욕심, 그리고 심리 변화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원작에 조금도 가감하지 않은 완역 그대로에 개리 켈리의 주옥 같은 그림으로 완성도 높은 그림책으로 완성했습니다. 두 번째 권은 오 헨리의 대표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로,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찬사를 받는 리즈베트 츠베르거의 그림을 담은 진정한 명작입니다. 오 헨리의 작품답게 ‘트위스트 엔딩’ 기법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세 번째 권은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으로, 총100여 장에 달하는 방대한 장편 소설을 어린이 독자 눈높이에 맞게 쉽고 간결하게 옮겨 놓았습니다. 고래잡이들의 사투를 그린 해양 문학의 걸작입니다. 네 번째 권은 ‘인간을 그린 최초, 최고의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은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한 다섯 번
째 권 <수난 이대>는 국내 작품으로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명작입니다. 자유로우면서도 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오승민 화가의 생동감 넘치는 붓질이 순박한 아버지와 아들의 슬픈 현실과 희망을 묵직하면서도 흐뭇하게 보여 줍니다. 뒤이어 황순원의 <학>(양상용 그림), 김유정의 <동백꽃>(김세현 그림),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장호 그림) 등 국내 작품들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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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근찬(河瑾燦)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311021

193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동아대학교 토목과를 중퇴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이대」가 당선되었다. 6.25를 전후로 전북 장수와 경북 영천에서 4년간의 교사생활, 1959년부터 서울에서 10여 년간의 잡지사 기자생활 후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단편집으로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과 중편집 『여제자』, 장편소설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제복의 상처』 『사랑은 풍선처럼』 『산에 들에』 『작은 용』 『징깽맨이』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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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민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4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2004년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상, 2005년 국제 노마 콩쿠르에서 상을 받았다. 2007년 BIB(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 선정되기도 했다. 힘 있고 감정이 살아 있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보여 줄 수 있는 화가가 되기를 꿈꾼다. 2004년 첫그림책 《꼭꼭 숨어라》를 시작으로 《찬다 삼촌》, 《우주 호텔》, 《멋져 부러, 세발자전거!》, 《나의 독산동》, 《나는 안중근이다》, 《우리 집 비밀》, 《안녕, 인사했더니》, 《연동동의 비밀》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기다리는 기차에 타고 있을 사람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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