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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스 세트 [양장]

원제 : Moder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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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폴 존슨
  • 역 : 조윤정
  • 출판사 : 살림
  • 발행 : 2008년 01월 15일
  • 쪽수 : 1600
  • 제품구성 : 총 2권
  • ISBN : 978895220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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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세기를 만든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파헤친 보고서

〈모던 타임스〉는 20세기 세계사를 결정지은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다룬 책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폴 존슨의 대표작으로,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역사를 살펴본다. 1983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과 내셔널 리뷰의 '20세기 100권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어판은 1991년에 출간된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기존 역사서들의 연대기식 서술방식 대신,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와 정치, 군사, 경제, 과학, 종교, 철학계를 뒤흔든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바탕으로 현대사를 흥미진진하게 재현하였다. 통념을 뒤집는 새로운 시각으로 20세기 주요 사건과 인물들을 다시 평가하고, 사건보다는 해당 인물에 초점을 맞춘 세밀한 묘사를 통해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증명된 날인 1919년 5월 29일에 20세기가 시작되었다고 선언하면서, 상대성이론이 불러온 혼란과 불확실함이 현대 세계를 열었다고 강조한다. 역사서, 저서, 전기, 일기, 개인 서한, 통계자료, 정부의 비밀문서 등의 풍부한 자료를 총동원하여 20세기 세계사 속에서 벌어진 큰 사건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양장본]

〈font color="ff69b4"〉☞〈/font〉 〈모던 타임스〉 1, 2권을 엮은 세트입니다.

출판사 서평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시작된 20세기
특이하게도 폴 존슨은 현대 세계가 1919년 5월 29일에 시작되었다고 선언한다. 이 날은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이 일식 촬영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증명한 날이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원정 관측을 떠난다는 당시 보도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람들에게 아인슈타인이라는 과학 영웅은 존경과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세간의 열광적인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학적 엄격성을 고집하며 1차 검증에 이은 2차 검증이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경험을 통한 검증과 반론을 중시하는 아인슈타인의 태도는 당시 지성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전쟁 중에도 계속된 과학에 대한 열정과 과학적 엄격성을 추구하는 이런 태도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저자가 상대성이론으로 현대 세계의 시작을 알린 이유는 상대성이론이 불러온 예기치 않은 결과 때문이다. 이전까지 뉴턴의 물리학으로 세계를 이해하던 사람들이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주에서는 모든 가치 척도가 상대적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이론 때문에 사람들은 당혹감과 환희를 동시에 느꼈고, 쉽게 도덕적 무정부주의에 빠졌다.

인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
현대사를 다룬 많은 역사서 속에서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인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로 주요 사건들의 얼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로 20세기를 연 폴 존슨은 권력을 얻기 위해 애썼던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동일한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레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가 비사교적인데다 지나치게 냉담하고 매정했다고 말한다. 혁명만을 위해 살았던 레닌의 외골수 기질은 러시아 혁명과 볼셰비키당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히틀러의 경우는 낭만적이고 예술가적인 성향이 독일인의 기질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독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무대 연출과 연설 기법뿐만 아니라 유대인을 멸절시킴으로써 순수 혈통을 보전하고자 했던 ‘최종적인 해결책’, 제2차 세계대전의 도발에 이르기까지 히틀러가 주도한 모든 국면에는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 배어난다.

그런가하면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언어능력으로 뮌헨회담에서 스타로 등장한 무솔리니가 야망이 크고 허영심이 많은 나르시시스트였다는 사실은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대중의 사랑을 원했고 놀랄만큼 예민해서 여론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런 기질을 저자는 새로운 기류가 흐를 때마다 “바람의 냄새를 맡기 위해 콧구멍을 벌름거렸다”는 표현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결국 무솔리니의 예민한 감각과 천재적인 모방 능력에 폭력적인 성향이 더해져 탄생한 걸쭉한 혼합물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특이한 능력으로 평생 동안 웅장한 오페라와 코미디 사이를 불안하게 오가던” 이 실존 인물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한편 동양의 히틀러로 불리는 마오쩌둥은 “난폭하고 세속적이며 인정머리 없는 농부”로 묘사된다. 객관적인 현실을 무시하고 영웅적인 결단력으로 사회를 얼마든지 개조할 수 있다고 보았던 그의 굳은 의지는 제2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적인 멜로드라마를 연출한 원동력이 되었다.

인물의 기질을 보여주는 다양한 일화와 주변 인물들의 평가를 풍부하게 실어 독자들에게 독서의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인물과 사건의 얼개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 중 하나다.

통념을 뒤집는 새로운 시각
허를 찌르는 인물 묘사는 종종 기존의 통념을 명쾌하게 뒤집어엎는다. 저자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펼쳐 만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간디를 “해방 운동가가 아니라 정치적 기인”으로 설명한다. 까다롭게 선택한 음식만 먹고 섹스 자체를 멀리하는 간디의 기행은 기인을 숭배하는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지만 그의 가르침은 인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간디의 가난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들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생각한 식량 정책을 추진했다면 많은 인도인이 굶어 죽었을 것이라는 저자의 분석은 인물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대공황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날카로우면서도 신선하다. 저자는 1929년의 경기 후퇴와 주식 거래가의 하락을 경기 순환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시장의 법칙을 따라 경기는 다시 회복되어야 마땅했다. 그런데도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대공황이 한없이 길어진 근본 원인을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서 찾는다. 이 과정에서 ‘무능한 후버와 유능한 루스벨트’라는 기존의 이미지는 후버가 추진했던 개입주의 정책과 이를 그대로 물려받은 뉴딜정책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무참하게 깨진다. 막힘없이 흘러가는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대공황 직전에 신용 거래로 위험한 투기를 하고 객장을 어슬렁거리던 처칠의 비통함, 미사여구를 써서 상대편 후보와의 사소한 차이를 부풀렸다 루스벨트만 좋은 일 시켜준 후버의 씁쓸함, 순전히 운이 좋아 미국을 구할 새로운 인물로 떠오른 루스벨트의 야릇한 미소가 담겨있다.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
저자는 또한 당시 지성인들이라 불리던 인물들의 지적 나태함과 위선을 드러내 당시 시대상을 보여준다. 스탈린의 러시아와 마오쩌둥이 통치하던 중국의 실정을 서구 사회에 전하는 이들의 보고는 읽는 이를 실소하게 만든다. 실제로 안나 루이스 스트롱은 노동 수용소를 두고 “인간을 개조하는 소비에트의 방식은 매우 유명하고 효과적”이라고 찬양했다. 조지 버나드 쇼도 “영국에서는 누구나 인간으로 교도소에 들어가 범죄자가 되어 나오지만, 러시아에서는 범죄자로 교도소에 들어가 정상인이 되어 나온다”고 칭송했다. 그런가하면 데이비드 록펠러는 마오쩌둥의 혁명으로 “더 능률적이고 헌신적인 정부가 탄생했으며, 국민의 사기가 높아지고 일치된 목표가 생겨났다”고 칭찬했다. 저자는 이런 일련의 현상을 절대적인 도덕규범이 무너지고 종교적 신념이 사라지자 지식인들의 정신 속에 생긴 진공 상태가 세속적인 미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이를테면 이들에게는 일종의 신앙이 필요했고 스스로 속고 싶어했던 셈이다.

세계대전의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당시 치열했던 정보 전쟁과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 정보와 물량의 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독일은 처칠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애꿎은 레슬리 하워드를 죽이고 말았지만, 미국은 발 빠른 암호해독으로 일본 야마모토 제독의 비행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보가 다는 아니었다. 영국은 독일의 에니그마를 해독한 덕분에 1940년부터 독일의 전투 서열을 알고 있었지만 전투 자원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노르웨이를 독일에 빼앗기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저자는 연합군의 승리를 가리켜 “정보와 물량의 승리”라고 규정한다.

이 밖에도 언론 매체의 자유주의자들이 주도했던 마녀 사냥이라 불리는 워터게이트 사건부터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에 충격을 받고 조급증이 난 케네디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매달렸던 로켓 경쟁, 이슬람 근본주의가 득세하면서 퍼져나간 테러와 내전의 현장, 개혁과 시장 경제를 도입한 덕분에 1960년대부터 이어진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공스토리와 이에 자극받은 제3세계 국가들의 몸부림, 존경과 우애를 나누었던 대처와 레이건의 끈끈한 유대 관계와 사소한 오해 등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사건들과 여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 페이지마다 생생하게 펼쳐진다.

언제나 분명하게 자신의 시각을 표출하는 저자의 서술 방식은 논쟁의 여지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날카로운 분석과 새로운 해석으로 독자들에게 지적 충격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시작된 20세기

특이하게도 폴 존슨은 현대 세계가 1919년 5월 29일에 시작되었다고 선언한다. 이 날은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이 일식 촬영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증명한 날이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원정 관측을 떠난다는 당시 보도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람들에게 아인슈타인이라는 과학 영웅은 존경과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세간의 열광적인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학적 엄격성을 고집하며 1차 검증에 이은 2차 검증이 필요하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경험을 통한 검증과 반론을 중시하는 아인슈타인의 태도는 당시 지성계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전쟁 중에도 계속된 과학에 대한 열정과 과학적 엄격성을 추구하는 이런 태도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저자가 상대성이론으로 현대 세계의 시작을 알린 이유는 상대성이론이 불러온 예기치 않은 결과 때문이다. 이전까지 뉴턴의 물리학으로 세계를 이해하던 사람들이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주에서는 모든 가치 척도가 상대적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이론 때문에 사람들은 당혹감과 환희를 동시에 느꼈고, 쉽게 도덕적 무정부주의에 빠졌다. 상대성이론을 상대주의와 혼동하고 만 것이다. 여기에 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주의의 분석이 어우러져 개인적인 책임감과 객관적인 도덕규범이 무너지고 사회 전반에 도덕적 상대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저자는 “구질서가 종말을 맞고, 방향을 잃은 세계가 상대주의적 우주 속을 떠도는 상황”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권력의지로 무장한 레닌, 스틸린, 히틀러, 무솔리니, 마오쩌둥과 같은 독재자들을 세계무대 위로 불러들이는 호출장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인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

현대사를 다룬 많은 역사서 속에서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인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로 주요 사건들의 얼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로 20세기를 연 폴 존슨은 권력을 얻기 위해 애썼던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동일한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레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가 비사교적인데다 지나치게 냉담하고 매정했다고 말한다. 혁명만을 위해 살았던 레닌의 외골수 기질은 러시아 혁명과 볼셰비키당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히틀러의 경우는 낭만적이고 예술가적인 성향이 독일인의 기질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독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무대 연출과 연설 기법뿐만 아니라 유대인을 멸절시킴으로써 순수 혈통을 보전하고자 했던 ‘최종적인 해결책’, 제2차 세계대전의 도발에 이르기까지 히틀러가 주도한 모든 국면에는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 배어난다.
그런가하면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언어능력으로 뮌헨회담에서 스타로 등장한 무솔리니가 야망이 크고 허영심이 많은 나르시시스트였다는 사실은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대중의 사랑을 원했고 놀랄만큼 예민해서 여론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런 기질을 저자는 새로운 기류가 흐를 때마다 “바람의 냄새를 맡기 위해 콧구멍을 벌름거렸다”는 표현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결국 무솔리니의 예민한 감각과 천재적인 모방 능력에 폭력적인 성향이 더해져 탄생한 걸쭉한 혼합물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특이한 능력으로 평생 동안 웅장한 오페라와 코미디 사이를 불안하게 오가던” 이 실존 인물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한편 동양의 히틀러로 불리는 마오쩌둥은 “난폭하고 세속적이며 인정머리 없는 농부”로 묘사된다. 객관적인 현실을 무시하고 영웅적인 결단력으로 사회를 얼마든지 개조할 수 있다고 보았던 그의 굳은 의지는 제2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적인 멜로드라마를 연출한 원동력이 되었다.
인물의 기질을 보여주는 다양한 일화와 주변 인물들의 평가를 풍부하게 실어 독자들에게 독서
의 재미를 주는 동시에 인물과 사건의 얼개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 중 하나다.

통념을 뒤집는 새로운 시각

허를 찌르는 인물 묘사는 종종 기존의 통념을 명쾌하게 뒤집어엎는다. 저자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펼쳐 만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간디를 “해방 운동가가 아니라 정치적 기인”으로 설명한다. 까다롭게 선택한 음식만 먹고 섹스 자체를 멀리하는 간디의 기행은 기인을 숭배하는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지만 그의 가르침은 인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간디의 가난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들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생각한 식량 정책을 추진했다면 많은 인도인이 굶어 죽었을 것이라는 저자의 분석은 인물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대공황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날카로우면서도 신선하다. 저자는 1929년의 경기 후퇴와 주식 거래가의 하락을 경기 순환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시장의 법칙을 따라 경기는 다시 회복되어야 마땅했다. 그런데도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대공황이 한없이 길어진 근본 원인을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서 찾는다. 이 과정에서 ‘무능한 후버와 유능한 루스벨트’라는 기존의 이미지는 후버가 추진했던 개입주의 정책과 이를 그대로 물려받은 뉴딜정책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무참하게 깨진다. 막힘없이 흘러가는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대공황 직전에 신용 거래로 위험한 투기를 하고 객장을 어슬렁거리던 처칠의 비통함, 미사여구를 써서 상대편 후보와의 사소한 차이를 부풀렸다 루스벨트만 좋은 일 시켜준 후버의 씁쓸함, 순전히 운이 좋아 미국을 구할 새로운 인물로 떠오른 루스벨트의 야릇한 미소가 담겨있다.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

저자는 또한 당시 지성인들이라 불리던 인물들의 지적 나태함과 위선을 드러내 당시 시대상을 보여준다. 스탈린의 러시아와 마오쩌둥이 통치하던 중국의 실정을 서구 사회에 전하는 이들의 보고는 읽는 이를 실소하게 만든다. 실제로 안나 루이스 스트롱은 노동 수용소를 두고 “인간을 개조하는 소비에트의 방식은 매우 유명하고 효과적”이라고 찬양했다. 조지 버나드 쇼도 “영국에서는 누구나 인간으로 교도소에 들어가 범죄자가 되어 나오지만, 러시아에서는 범죄자로 교도소에 들어가 정상인이 되어 나온다”고 칭송했다. 그런가하면 데이비드 록펠러는 마오쩌둥의 혁명으로 “더 능률적이고 헌신적인 정부가 탄생했으며, 국민의 사기가 높아지고 일치된 목표가 생겨났다”고 칭찬했다. 저자는 이런 일련의 현상을 절대적인 도덕규범이 무너지고 종교적 신념이 사라지자 지식인들의 정신 속에 생긴 진공 상태가 세속적인 미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이를테면 이들에게는 일종의 신앙이 필요했고 스스로 속고 싶어했던 셈이다.
세계대전의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당시 치열했던 정보 전쟁과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초강대국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 정보와 물량의 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독일은 처칠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애꿎은 레슬리 하워드를 죽이고 말았지만, 미국은 발 빠른 암호해독으로 일본 야마모토 제독의 비행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보가 다는 아니었다. 영국은 독일의 에니그마를 해독한 덕분에 1940년부터 독일의 전투 서열을 알고 있었지만 전투 자원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노르웨이를 독일에 빼앗기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저자는 연합군의 승리를 가리켜 “정보와 물량의 승리”라고 규정한다.
이 밖에도 언론 매체의 자유주의자들이 주도했던 마녀 사냥이라 불리는 워터게이트 사건부터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에 충격을 받고 조급증이 난 케네디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매달렸던 로켓 경쟁, 이슬람 근본주의가 득세하면서 퍼져나간 테러와 내전의 현장, 개혁과 시장 경제를 도입한 덕분에 1960년대부터 이어진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공스토리와 이에 자극받은 제3세계 국가들의 몸부
림, 존경과 우애를 나누었던 대처와 레이건의 끈끈한 유대 관계와 사소한 오해 등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사건들과 여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 페이지마다 생생하게 펼쳐진다.
언제나 분명하게 자신의 시각을 표출하는 저자의 서술 방식은 논쟁의 여지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날카로운 분석과 새로운 해석으로 독자들에게 지적 충격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목차

모던타임스 1
제1장 상대주의 시대
제2장 전제주의 유토피아
제3장 히틀러를 기다리며
제4장 제국의 쇠퇴
제5장 일본의 신정, 중국의 혼란
제6장 마지막 이상향
제7장 대공황
제8장 악마의 횡포
제9장 침략의 절정
제10장 유럽의 종말

모던타임스 2
제11장 분수령
제12장 초강대국과 대량학살
제13장 강제된 평화
제14장 반둥 세대
제15장 야만의 왕국
제16장 거대한 사회 실험
제17장 유럽의 부활
제18장 미국의 자살 기도
제19장 1970년대의 집단주의
제20장 자유의 회복

[1권]

제1장 상대주의 시대
제2장 전제주의 유토피아
제3장 히틀러를 기다리며
제4장 제국의 쇠퇴
제5장 일본의 신정, 중국의 혼란
제6장 마지막 이상향
제7장 대공황
제8장 악마의 횡포
제9장 침략의 절정
제10장 유럽의 종말


[2권]

제11장 분수령
제12장 초강대국과 대량학살
제13장 강제된 평화
제14장 반둥 세대
제15장 야만의 왕국
제16장 거대한 사회 실험
제17장 유럽의 부활
제18장 미국의 자살 기도
제19장 1970년대의 집단주의
제20장 자유의 회복

저자소개

폴 존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28

『레알리테』지의 부편집장과『뉴 스테이츠먼』지의 편집장을 역임하면서, 역사·인문·종교 분야에서 30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다. 이 중 『모던 타임스』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지식인의 두 얼굴』과 함께 폴 존슨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저술활동 외에도 워싱턴 D. C.에 있는 공공정책 미국기업연구소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분 초빙 교수로 일했으며, 마가렛 대처 수상과 토니 블레어 수상의 고문역을 맡은 바 있다. 「런던 타임스」「뉴욕 타임스」「월 스트리트 저널」등 권위 있는 매체에 꾸준히 글을 기고하고, 학생·기업가·정치인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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