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일본을 명품 국가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일본에 서구의 '논리와 합리'가 유입되면서 일본은 고유의 '정서와 틀(양식)'을 점점 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렇게 시장경제와 세계화의 논리에 휘말려 잃어버린 국가의 색깔과 품위를 되찾자고 주장하면서,『국가의 품격』을 통해 명품 국가를 만들기 위한 국가 시스템, 국가 철학에 대한 재확립을 요구한다.

먼저 근대적 합리정신의 한계를 살펴본 다음, '논리'만으로는 세계가 파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자유, 평등,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 다음, 정신이 많이 황폐화된 지금의 일본을 구하기 위해 전통적인 '무사도 정신'을 부활시키고 천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등 품격있는 주장을 펼친다.

한 국가의 품격은 사회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가는 향기이다. 품격 있는 국가란 독립적인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하며, 높은 도덕성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영국이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꾸지 않겠다’고 큰소리쳤던 것은, 정신문화가 높은 국가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이다.
一流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인, 지식인, 기업인,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一流가 되어야 한다. 특히 사회의 선진화를 주체할 국가 엘리트층이 두텁게 형성되어야 한다. 진정한 국가 엘리트층은 건전한 인간관, 국가관, 역사관, 조국애를 가진 인물로서 공익이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을 줄 안다.
이 책은 일본의 ‘명품 국가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서구 사상의 영향으로 정신이 황폐화된 지금의 일본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사도정신’을 복원하고 천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무사도정신의 최고 미덕은 ‘패자에 대한 공감’, ‘약자에 대한 애정’, ‘열등한 자에 대한 동정’ 등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일본이 중일전쟁을 자행한 것은 무사도정신이 쇠퇴했기 때문에 발생한 어리석은 일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대의 갖가지 모순과 고통은 문화가 빈약하고 문화가 부실한 탓이다. 황금만능주의 풍조 속에서 나만 잘살면 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기본적으로 후진국적인 현상이다. 진정한 선진국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진선미(眞善美)를 숭상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품격 있고 따뜻한 문화가 넘실거린다. 이 책은 명품 국가를 만들기 위한 국가 시스템, 국가 철학에 대한 재확립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선비정신’과 일본의 ‘무사도’를 대비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 땅의 정치인을 비롯하여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특히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어떤 현상을 직시하고 비판하는 안목이 부쩍 높아질 것이다.



작년에 12월 나는 아내와 함께 서울을 방문했었습니다. 아내가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서울을 구경하고 불고기를 먹기 위한 것이었지만, 나는 판문점을 견학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은 판문점 그 자체보다도 판문점에서 바라보이는 개성 쪽에 있는 산들을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946 년 8월, 다섯 살이었던 나는 3형제와 어머니와 함께 한국의 38선을 넘었습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가까스로 도착한 곳이 개성이었는데, 힘이 쇠진해진 어머니는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지셨습니다. 미군에 의해 구조를 받게 된 우리 가족은 난민 캠프에서 한 달을 보낸 후, 일본에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여러 차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돈 많은 조선인은 차가웠지만, 궁핍했던 조선인들은 음식을 베풀어 주는 등 우리를 따뜻하게 도와주었단다.”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에 흠뻑 젖어 거지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떨고 있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마굿간에서 하룻밤을 지내도록 해주신 분도 있었던 것을……. 어머니는 당시 우리에게 인정을 베풀어 주었던 김씨 성을 가진 그 분을 꼭 한 번 만나서 답례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친절한 조선인 여러분이 없었으면, 우리 어머니와 형제들은 북한의 산 어딘가에 묻혀서 흙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면서 판문점의 전망대에서 20킬로 정도 떨어진 북쪽으로 보이는 개성의 산들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국가의 품격》이 한국어로 번역된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서구가 개념화하여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해온 '논리와 합리, 자유, 평등, 민주주의' 등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이 책을 쓰면서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면서 '경제가 번영하기만 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구제불능의 일본인을 비롯해서 세계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미움받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한테서 미움을 받으면 붓을 꺾고 수학의 세계에 돌아가겠다'고 하는 각오로 집필한 것입니다.
나는 일찍이 한국의 어느 산에서 죽음 직전에 구출된 적이 있는 몸이니까, 온 세상 사람들한테서 미움을 받는 것 따위는 무섭지 않았습니다.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를 구해 준 한국인들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정말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6년 11월
후지와라 마사히코 藤原正彦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조배숙】
이 책은 서구의 논리에 매몰되어 물질만능주의마저 당연시하고 있는 우리에게 전통의 이념과 그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국회의원 우원식】
이 책은 국가의 품격을 생각하기 이전에 정치인으로서 나 개인의 품격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국회의원 노웅래】
서구의 ‘논리와 합리’의 틀에만 얽매여 국가의 색깔을 상실한 것은 곧 ‘국가의 품격’을 잃은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 한번쯤 고민하게 해 주는 책이다.

【국회의원 한광원】
이 책은 품격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아름다운 정서와 틀을 유지해야하고, 둘째 높은 도덕성을 갖추어야 하고, 셋째 아름다운 전원을 보존하고 있어야 하며, 넷째 천재의 배출을 위한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는 네가지 지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시대에 사는 우리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이상민】
한국판 군주론으로 꼽는다 해도 손색없다. 한 국가의 정체성 확립이야말로 무한경쟁 시대의 생존의 해법이라는 정석을 제시한다. 더불어 글로벌 시대에 국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민이 갖춰야 할 덕목을 보여주며, 국가와 국민의 공생에 대해 진정한 화두를 생각하게 한다.

제1장 근대적 합리정신의 한계
나의 확신
서구에 의해서 진행된 근대
서구는 야만인이었다
수학의 수준도 낮았다
선진국은 모두 병폐하고 있다
범죄, 가정 붕괴, 교육 붕괴
근대적 합리정신의 파탄
국제연맹 규약의 '아름다운 표현'
공산주의도 실력주의도 논리의 산물
철저한 실력주의도 오류가 있다
자본주의의 승리'도 환상이다
회사는 주주의 것?
디리버티브(파생금융상품)의 공포
대기업도 서서히 파탄
이미 시한 핵폭탄에

제2장 '논리'만으로는 세계가 파탄한다
네가지 이유
1 논리의 한계
초등학생에게 주식투자 교육을?
초등학생에게 영어교육을?
톱 엘리트들의 대화 주제
영어보다도 실속을 차리자
받아들이는 것은 원스텝의 논리뿐
2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
살인은 나쁜 것인가?
아이즈번의 교훈
3 중요한 것은 강요하라
논리에는 출발점이 필요하다
빵 도둑을 어떠한 식으로 대할 것인가?
최악의 상태는 '정서 능력이 없는 논리적인 사람'
4 논리의 생명은 길지 못하다
이 세상에는 '1'도 '0'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람이 불면 바가지 장수가 돈을 번다?
긴 논리는 위험하다
인도에서 왜 소프트 산업이 성황을 이루는가?
짧은 논리는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비겁'한 행동을 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쳐라

제3장 자유, 평등,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서구인들의 '논리의 출발점'
'자유'라고 하는 개념
'자유'는 서구가 만들어 놓은 '픽션'
대사상가 존 로크의 무책임한 발언
캘빈주의와 자본주의
제퍼슨의 위선
민주주의는 훌륭한 것인가?
국민이 전쟁을 희망한다
민주 국가가 히틀러를 낳았다
일본도 민주 국가였다
매스컴이 제1의 권력으로
국책수사
국민은 영원히 성숙하지 못한다
'진정한 엘리트'가 필요
관료는 진정한 엘리트가 될 수 없다
엘리트를 양성하고 있는 서구
'평등'도 픽션
'평등'이 아니라 '측은'을
논리만으로는 가질 수 없다
자유와 평등은 양립하지 않는다

제4장 '정서'와 '틀(양식)'의 나라 일본
'정서'와 '틀(양식)'을 소중히 하라
자연에 대한 감수성
일본의 정원사는 세계 최고
다도, 꽃꽂이. 서예
변질된 무상관
모노노아와레
일본인의 특유한 감성
단풍의 섬세함
사계절이 없는 것이 보통
하이쿠가 일깨워 주는 이미지
개구리가 일제히 풍덩풍덩
'그리움'이라는 정서
네 가지의 사랑
조국애의 두 가지 측면
'애국심'이 아니라 '조국애'를

제5장 '무사도정신'의 부활을 꿈꾸며
정서를 함양하는 무사도정신
일본의 풍토에 적합한 사상
무사도에는 여러 가지 정신이 유입
무사도정신
무사도의 여러 가지
니토베 이나조의 생애
스스로 무사도정신을 실천
미의식의 기본
부친의 가르침
비겁을 증오한다
무사도의 장래

제6장 왜 '정서와 틀(양식)'이 중요한가
1 보편적 가치
대발견, 대발명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파출소와 두부와 이불
일본의 아름다운 정서와 틀(양식)
발호하는 글로벌리즘
획일화하는 세계
21 세기는 로컬리즘의 시대
2 문화와 학문의 창조
일본인의 독창성
3 국제인을 육성한다
일본인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
외국어는 관계없다
외국어보다도 독서를
4 인간의 스케일을 크게 한다
종합적인 판단력을 높인다
식량 자급률을 재고한다
5 인간 중심주의를 억제한다
6 '전쟁을 없애는 수단'이 된다
정서 능력은 축적되지 않는다
인류의 당면 목표
일본의 신성한 사명

제7장 국가의 품격
'국가의 품격' 상실
수학은 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국가의 저력과 수학
브라질의 세기?
천재가 배출되는 풍토
제1조건 '미의 존재'
인도에서 바라보는 미적 요소
수학의 정리定理와 장엄한 사원寺院
제2조건 '무릎을 꿇는 마음'
'뉴 유니버시티'
제3조건 '정신성을 존중하는 풍토'
카스트 제도와 천재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일본
국가의 저력
'국제 공헌'을 다시 생각한다
일본은 '이상한 나라'가 되어라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이단성'
기독교 원리주의
세계를 향하여 외치기 전에 해야 할 일
품격 있는 국가의 지표
1 독립불기
2 높은 도덕성
3 아름다운 전원
4 천재의 배출
세계를 구하는 것은 일본

경제개혁의 기둥이 된 시장원리를 비롯해서 멈출 줄을 모르는 미국화는 경제영역을 훨씬 초월하여 사회, 문회, 국민성에 이르기까지 깊은 영향을 주어버렸던 것이다. 금전 지상주의에 현혹당한 일본인은 머니 게임으로 형성된 재력에 내맡겨져 법률위반을 아슬아슬하게 자행하며 언론을 매수하는 행위를 비겁하거나 저속한 행위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일본은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는 교육을 받았으며, 그 결과로 다리와 허리가 나약해진 일본인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일본 고유의 「정서와 틀(양식)」을 완전히 망각하고 시장경제로 대표되는 서구의 「논리와 합리」에 몸을 팔아넘겨 버렸던 것이다.
일본은 이렇게 해서 국가의 색깔을 상실했다. 도한 일본은「국가의 품격」을 잃었다. 현재 진행중인 세계화라고 하는 것은 세계를 균질하게 하는 행위이다. 일본인은 이러한 세계의 추세에 과감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국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구의 지배 속에서 형성되어온 세계에 맞서서 일본은 「고고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고고한 나라, 일본」을 회복해서 세계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일본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류에 대한 세계사적 공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강연해온 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주제를 정했으며, 거기에 대폭적으로 내용을 덧붙인 것이다. 이 글은 원래 강연할 때 회화체 문장으로 기록한 것이었기 때문에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서 거의 모든 문장을 수정했다. 품격 없는 필자의 ‘품격 있는 국가론’이라는 매우 희귀한 책이 되었다.


2006년 10월
저자 후지와라 마사히코(藤原正彦)